총 2643건 지정...투자주의 27%↑
지난해 인공지능(AI)과 2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한국거래소의 시장 경보 지정 건수가 전년보다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총 2643건 발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2062건)과 비교해 28%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AI와 2차전지 등 혁신기술 중심의 테마주 장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단계별로 투자 주의 2359건, 투자 경고 224건, 투자 위험 18건, 매매 거래정지 42건이 지정됐다.
특히 ‘투자 주의’가 전년보다 27% 늘었다. 이 가운데 유형별로는 ‘투자 경고 지정 예고’가 21%, ‘스팸 관여 과다’가 20%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 유형은 전년 대비 109.1%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투자 경고’ 유형은 전년보다 57% 늘었고 이 중 ‘5일 단기 급등’ 지정 유형이 6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투자 위험’ 유형은 전년과 동일했다. ‘매매 거래정지’는 전년 대비 8% 증가하며 주가 급등으로 거래 정지가 되는 경우가 57%를 차지했다.
전체 지정건수 가운데 테마 관련 시장경보가 817건으로 31%의 비중을 보였다. AI와 2차전지 등 테마주 투자 열기가 거세지면서 AI(270건·33%), 2차전지(191건·23%) 등으로 지정 비율이 높았고 이어 전쟁·테러 관련 테마(47건·6%)와 초전도체(42건·5%) 테마 순이었다.
지난해 거래소가 시황변동에 따라 조회공시를 의뢰한 건수는 93건으로 전년 대비 126.8% 증가했다. 이 중 테마주 비율은 46%(43건)였고 정치인 및 AI 테마주 관련 의뢰가 21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조회공시 의뢰에 대한 상장사의 답변은 ‘중요공시없음’이 68건으로 전체 답변(93건)의 73% 수준이었다. 상장법인의 중요 의사결정이 없는 경우가 많고 테마주 열풍으로 주가 급변 사유를 상장법인이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였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거래소는 “시장경보 지정과 조회공시 요구 이후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 폭이 현저히 완화됐다”며 “시장경보 지정·시황 급변 조회공시 제도의 효율성 및 적합성을 제고하고 불공정거래 사전 예방과 안정적인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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