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브라질(FIFA 랭킹 5위)은 27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024년 3월 A매치 친선전에서 스페인(FIFA 랭킹8위)과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를 앞둔 26일 사전 기자회견에 비니시우스가 참석했다. 비니시우스에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비니시우스에게 스페인 땅을 언젠가부터 고통의 땅이 됐다.
인종차별 때문이다. 비니시우스는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이 겪는 반복적인 인종차별적 학대 때문에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까지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시즌 라리가 검찰에 신고된 인종차별 건수만 10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스페인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스페인을 떠난다면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내 얼굴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나는 남을 것이다"라며 강인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나는 대담한 선수다. 나는 레알에서 뛰고 있으며 많은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단지 축구를 하고 싶지만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 점점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줄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 문제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인형을 교수형에 처한 것과 같이 다리에 매달아 조롱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도 발렌시아와의 맞대결에서 일부 팬들은 비니시우를 향해 "원숭이 자식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스페인 'DirectoGol'은 "비니시우스는 '비니시우스 죽어라'라는 말을 듣자 눈물을 흘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제는 스페인 라리가 측에서 이러한 문제를 전혀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SNS를 통해 "인종차별의 경우 우리는 당신에게 직접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당신은 요청한 두 번의 날짜에 나타나지 않았다. 라리가를 비판하고 모욕하기 전에 당신은 적절한 정보를 받을 필요가 있다. 자신을 조종하지 말고 서로의 역량과 우리가 함께 해 온 일을 완전히 이해하도록 해라"라고 글을 적었다.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라리가 회장부터 리그 내 일어난 인종차별에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전 세계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파장은 매우 컸고, 결국 테바스 회장은 사과를 전했다. 그는 'ESPN'과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내가 가진 메시지와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다. 비니시우스를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라리가 회장부터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자,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 문제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에도 비니시우스는 오사수나와의 경기에서 인종차별적 구호를 당했고, 세비야, 바르셀로나,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도 인종차별적 학대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한편 이러한 인종차별에 반대하기 위해 브라질vs스페인 경기에서는 '원 스킨'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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