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하근수 기자(방콕)] '태국 쇼크'를 잊어선 안 된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2위)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태국(FIFA랭킹 101위)와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한국(승점 7, 2승 1무, 9득 1실, +8)은 1위, 태국(승점 4, 1승 1무 1패, 5득 4실, +1)은 2위에 위치하고 있다.
태국은 이번 한국전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전투 코끼리' 군단이라 불리는 태국 대표팀을 향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수용 가능한 4만 8,900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암표값이 10배 가까이 치솟은 상황. 태국축구협회(FAT)에서 묘수를 꺼냈다. 이미 모두 팔린 좌석을 늘릴 수는 없지만,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팬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누알판 람삼 FAT 회장은 "이번 한국전은 태국인 모두가 원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응원해야 한다. 물론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그래서 나는 협회장으로서 태국 스포츠 당국과 조율해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 옆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다. 태국 대표팀과 함께 역사적인 밤을 만들 기회다"라며 팬들을 챙겼다.
끝이 아니다. 전폭적인 보너스가 약속됐다. FAT는 "람삼 FAT 회장은 세타 타위신 총리에게 감사를 표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승점 당 300만 바트(약 1억 1,055만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승리할 경우 900만 바트(약 3억 3,165만 원)다. 타위신 총리는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한국과 매우 중요한 경기가 열린다. 나는 FAT가 태국 선수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자금을 확보하는 걸 지원하고 싶다. 승점 당 300만 바트다. 계속 싸워주길 바란다"라며 승리를 기대했다.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은 우리에게 아픈 기억이 있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이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던 한국은 김병지, 최성용, 박진섭, 윤정환, 최용수, 이병근, 이동국 등 한 시대를 수놓은 스타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경기 초반 태국에 퇴장자가 발생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후반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막바지 또 다른 퇴장자가 나와 9 대 11 싸움이 됐다. 교체 투입된 유상철 동점골로 반격했지만, 연장전 골든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당했던 패배는 '태국 쇼크'로 기억된다.
그만큼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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