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무분별하게 개최되는 K팝 시상식에 반대하며, 그 일환으로 '써클차트 어워즈'를 무기한 연기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하 음콘협)는 26일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는 K-팝 시상식 개최에 우려를 표하며, 세계로 나가는 K-팝 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상식 문화가 자리 잡기를 간절히 호소한다"며 성명서를 냈다.
음콘협은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음반제작사, 배급사 등이 모여 우리 대중음악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다.
음콘협은 "조사 결과 현재 개최되고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은 한 해 20여 개에 이르며, 최근 5년간 새롭게 생겨난 시상식도 5개가 넘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도 3~4개가 신설될 예정이다"고 현 실태를 이야기 했다.
시상식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음콘협은 "최근 일부 K-팝 시상식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이 됐고, 공정성과 객관성도 갈수록 잃어가고 있다. 우리는 명확한 기준으로 평가하여 권위와 가치를 드높이는 시상식이 아닌, K-팝의 성공과 팬덤에 편승하는 쇼 중심의 일회성 이벤트로 퇴색하고 있는 시상식에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팝이 전 세계적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한 지금이야말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시상식의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때"라며 "음콘협은 이번 성명을 계기로 무분별하게 개최되고 있는 시상식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음콘협은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K-팝 관련 시상식과 관련 여섯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음콘협은 ▲일부 시상식이 K-팝 팬심을 악용한 수익 추구의 수단이 되어 전 세계 팬들에게 불필요한 경제적 부담과 피로감을 주고 있다는 점 ▲폭증하는 시상식으로 인해 아티스트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 ▲ 극심한 섭외 경쟁으로 아티스트와 매니지먼트사는 출연 강요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 ▲불투명한 선정 기준으로 많은 시상식들이 공정성과 권위를 상실 ▲시상식의 질적 저하로 인해 K-팝 산업의 이미지 훼손 ▲매니지먼트사의 사업적 부담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음콘협은 시상식 문제를 짚으면서 "본 협회가 운영하던 써클차트 뮤직어워즈 개최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음콘협 측은 "본 협회가 개최했던 써클차트 뮤직어워즈(前 가온차트 뮤직어워즈)도 이러한 지적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하며,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전한다"라며 "써클차트 뮤직어워즈 또한 음악 시상식의 본질과 발전 방향에 대해 깊이 있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의미에서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음악 시상식 관련 출연계약서 및 가이드라인을 연구하여 발표하겠다"라며 "상반기 내에 K-팝 아티스트를 보호하고 비즈니스 간 분쟁을 예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상식 출연계약서를 업계 스스로 만들고자 한다. 이는 민간 자율의 자정 노력이 담긴 계약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계약서와 가이드라인을 통해 우리 대중음악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상식의 요건 등을 제시하고, 다양한 시상식이 이를 준수하도록 독려하며, 아티스트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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