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이상 급등 현상 반복
당국 엄중 경고에도…반복되는 묻지마 투자
널뛰는 투심에 이벤트 종료 직후 급락 사례 多
4·10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 테마주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증시에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하자 단기 차익실현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정치 테마주에 몰려 이상 급등 현상이 연일 연출되는 상황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위 ‘조국 테마주’로 분류되는 화천기계는 최근 한 달(2월23일~3월25일·종가기준)간 주가가 2배 이상(113.8%·4215원→9010원)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 기간 중 HLB제약(122%)에 이은 상승률 2위 종목으로 정치 테마주에서도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화천기계뿐 아니라 일부 사외이사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인 대영포장도 52.8%(1245→1902원)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조 대표 외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상승세도 뚜렷하다.
같은 기간 이재명 테마주인 동신건설(46.2%·2만1100→3만850원)과 에이텍(19.6%·1만4710→1만7600원), 한동훈 테마주인 래몽래인(47.7%·1만150→1만4990원)과 덕성(3.4%·9850→1만180원)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들 종목들은 같은기간 코스피지수(2.6%·2667.70→2737.57)와 코스닥지수(5.2%·868.57→913.69)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치 테마주는 주로 특정 정치인과 혈연·학연·지연으로 연관성이 있거나 선거 공약으로 추진하는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통상 정치 테마주는 선거 시기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이상 급등세를 보이는 경우가 빈번한 데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특정 정치인과 관련성을 가진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요동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내달 실시되는 22대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정치 이벤트와 뉴스플로우 빈도가 늘어나며 정치 테마주들의 흐름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여당과 야당의 지지율이 박빙으로 각 정당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투자 과열에 금융당국은 정치 테마주와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차입 투자)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는 테마주를 집중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은 선거 당일까지 정치 테마주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한다.
다만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정치 테마주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치 테마주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역량)이 아닌 단순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를 좌우하는 만큼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치인을 향한 사회적 관심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 힘들 뿐더러 합리적인 근거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금융당국의 엄중 조치에도 직전세력에 연루돼 불공정거래 시비에 휘말릴 위험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는 선거 기간 동안 기업 가치의 본질적인 변화가 없었음에도 이례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과거 정치 테마주에 등극했던 종목들의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선거 기간 급등했던 종목들이 선거 직후 지속적으로 음의 값을 보이며 결국 낮은 수익률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 테마주 급등락 현상 개선을 위해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시장조치와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수시 공시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 역시 정치 테마주에는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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