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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답답한 경기력 끝에 안방에서 태국과 비긴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더 까다로워진 환경에서 두 번째 경기에 임한다. 태국의 밀집수비에 대비하기 위한 카드로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주민규(34·울산 HD)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태국과 4차전을 치른다.
골 결정력과 조직력 부재로 홈에서 비겨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대표팀으로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2차 예선은 각 조 2위까지 3차 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여전히 조 1위를 달리고 있어 유리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한국은 승점 7(2승 1무)인데 만약 태국에게 덜미를 잡힌다면 태국(현재 1승 1무 1패·승점 4)과 승점이 같아지고 같은 조에서 이미 태국을 꺾은 중국까지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돼 큰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번 태국전을 이기고 안정권에 들어가야 한다.
태국과 4차전에서 대표팀은 효율적인 축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대결에서 점유율 78.5% 대 21.5%, 슈팅개수에서 25개(유효슈팅 8개) 대 6개(2개)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비겼다.
효율적인 축구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다득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이강인과 주민규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태국전에서 이강인만큼은 존재감이 빛났다. 후반 교체 출전해 여러 차례 정교한 크로스와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장기인 바디 페인팅과 드리블로 태국 수비를 흔들었다. 적응과 체력도 회복한 만큼 이강인의 중용이 유력하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 출격시켜 왼쪽에서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공격수 주민규도 좋았다. 전방에서 태국 수비진을 등지고 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고 연계 플레이를 도우며 활약했다. 태국 원정에서는 시원한 한방을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서울 원정에서 값진 승점 1을 획득하고 잔뜩 고무된 태국의 기세를 꺾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무더운 날씨도 극복해야 한다. 경기가 열리는 저녁 시간 온도는 섭씨 30도 초반, 습도는 70~80% 수준으로 덥고 습한 환경이다. 태국 내 뜨거운 축구 열기와 일방적인 응원도 넘어야 할 과제다. 태국은 FIFA 랭킹 101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22위)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동남아시아 최강팀으로 까다로운 축구를 구사한다. 지난 3차전에서 드러났듯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이 많고 골 결정력도 과시했다. 황 감독은 "좌우도 마찬가지고 수비 시 역습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런 부분을 보완하고 상대 장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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