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김영미 기자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외곽에 위치한 스푸즈 감옥에서 위조 여권 사건으로 4개월간 복역한 뒤, 권도형 씨가 지난해 3월 23일 현지 시각으로 체포되어 올해로 정확히 1년이 되었다. 권 씨는 공항에서 가짜 여권을 사용하다 발각되어 11개월간의 도피 생활을 마감했다.
체포 이후 한 해가 지났지만, 권 씨가 한국이나 자신이 송환되기를 원하는 미국으로 갈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권 씨는 국립경찰청에 의해 조사를 받은 후 외국인 구금 센터로 이송되었다.
몬테네그로 대법원은 지난 22일, 대검찰청이 송환 절차의 합법성 판단을 요청함에 따라, 권 씨의 한국 송환을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잠정 중단시켰다. 대법원은 합법성 결정에 대한 마감 시한을 명시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당초 이번 주말(23일~24일)로 예상되었던 권 씨의 한국 송환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몬테네그로 법무부와 법원 사이의 권력 다툼 속에서 권 씨의 송환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지난달 21일 권 씨를 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권 씨는 미국에서 경제 범죄에 대한 형량이 한국보다 높다고 판단, 즉시 항소했다.
항소심 법원은 권 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고등법원의 결정을 무효화하고, 한국으로의 송환 요청 순서가 미국보다 빨랐다는 이유로 다시 한국으로의 송환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항소심 법원의 최종 결정이 발표되자 권 씨의 한국행이 확정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대검찰청이 대법원에 합법성 판단을 요청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에 이르렀다.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권 씨의 송환국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변경된 후에만 이의 제기 과정을 시작했기 때문에, 몬테네그로가 권 씨의 미국 송환을 원한다는 해석 여지가 있다.
실제로 법무부장관 안드레이 밀로비치는 몇 차례에 걸쳐 미국으로의 송환을 선호한다고 명시적으로 표현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미디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