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해낸 '파묘', 오컬트 장르와 역사 의식의 만남 통했다 [‘파묘‘ 천만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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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해낸 '파묘', 오컬트 장르와 역사 의식의 만남 통했다 [‘파묘‘ 천만 관객]

데일리안 2024-03-24 10: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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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 오컬트 장르로 첫 천만 성공

영화 '파묘'가 올해 첫 번째 천만 돌파 영화가 됐다.

'파묘'는 개봉 32일째인 3월 24일 오전 8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1000만 1642명을 기록하며 올해 첫 천만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이는 역대 32번째 한국 영화로는 23번째 천만 돌파 기록이다.

지난해 말 천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 이후 4개월 만의 결과이며 '서울의 봄'(33일 째)보다는 하루 빠른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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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어 오컬트 장르로 돌아온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31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 중이다. 개봉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7일 만에 300만, 9일 만에 400만, 10일 만에 500만, 11일 만에 600만, 16일 만에 700만, 18일 만에 800만, 24일 만에 900 관객을 돌파했다.

'파묘'는 일찌감치 나홍진 감독의 '곡성'(687만 명)을 넘어 한국 오컬트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에 오르고, '검사외전'(2016) 이후 2월 개봉한 작품 중 최초로 900만 관객을 넘으며 천만 돌파가 확실시 되어 왔다.

이로써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어 오컬트 장르 한 우물만 파오며 세 번째 연출작으로 상징적인 기록을 세우게 됐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 만들 때 손익분기점만 생각한다. 천만은 조금도 생각한 적이 없다. 영화를 완성하고도 감독 입장에서 아쉬운 것만 보였는데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다 보니 함께 했던 배우, 스태프 등 모두가 기뻐해 저도 기쁘다. 감사한 마음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파묘'의 주된 흥행 배경은 오컬트 장르 안에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의 구성과 배우들의 열연, 역사적 정서, 관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꼽힌다.

영화는 막대한 부를 축적한 집안의 장손이 신병을 앓는 것을 고치기 위해 무당을 찾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무당이 풍수사, 장의사와 함께 무덤의 기이한 비밀을 파헤치는 로그라인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파묘'는 단순한 오컬트 장르의 영화가 아닌, 일제 강점기 역사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다는 메시지가 깊게 박혀 있었다.

주인공들의 이름은 김상덕, 고영근, 이화림, 윤봉길은 독립 운동가의 이름에서 빌려왔다. 또한 이들이 타는 타는 차 번호는 0815, 0301, 1945, 해방의 역사에서 가져왔다.

영근의 '의열 장의사' 간판은 비밀항일운동단체 의열단을, 보국사 주지 스님의 이름은 의열단 단장이었던 김원봉 선생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신병을 잃는 집안의 장손 박지용의 이름에서는 을사오적 이지용이 연상된다.

친일파 자손인 박지용 집안이 많은 재산을 축적해 남 부럽지 않게 살고 있는 것과 독립 운동가의 이름을 빌려 온 네 명의 주인공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추적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모순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외에도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항일 코드는 관객들의 N차 관람과 다양한 해석으로 이어졌다. 이는 영화가 가진 역사 의식이 우리의 시대 정신과 맞아떨어져 흥행에 가속도가 붙었다.

무엇보다 영화의 완성도가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영화가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파묘'는 전체적인 구성을 1장: 음양오행(陰陽五行), 2장: 이름 없는 묘(墓), 3장: 혼령(魂靈), 4장: 동티(動土), 5장: 도깨비불(おに), 6장: 쇠말뚝(鐵針)으로 설계했다.

초반에는 기괴한 묘지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에 집중한다면, 후반부에는 반전 요소로 영화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전개된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의 흥행 돌풍에 대해 "손익분기점만 넘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천만이라는 숫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흥행은 배우들의 연기, 투자 마케팅 홍보팀의 마케팅 전략도 적절했고 시기도 잘 맞은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파묘'는 아시아권에서도 흥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20일 만에 1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8일 개봉한 대만에서도 일주일 만에 2884만 대만 달러(약 1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 세계 133개국에 판매된 '파묘'는 순차적으로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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