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인터밀란의 레전드 수비수 쥐세페 베르고미가 최근 불거진 김민재의 인터밀란 이적설을 극구 반대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22일(한국시간)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인종차별 사건은 인터밀란 보드진을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만들었다. 인터밀란은 아체르비의 대체자에 대해 염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됐다. 그중 김민재도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최근 아체르비의 대체저로 많은 이름들이 나왔다. 3명의 수비수가 물망에 올랐다. 해당 리스트에 대해 인터밀란과 이털리아 레전드 수비수 쥐세페 베르고미가 직접 평가를 내렸다"면서 베르고미의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베르고미는 김민재 영입을 반대했다. 그는 "3백의 중앙 위치의 수비수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면 김민재는 이 역할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김민재에겐 수비진을 지휘할 만한 성격이나 카리스마가 없고, 그렇기에 내 생각에 그는 스위퍼 자리에서 고전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물론 김민재는 빠르고 수비력이 좋은 선수이지만, 해당 포지션에선 그것들 보단 다른 능력들이 필요하다. 따라서 나라면 김민재를 선택하지 않겠다. 전반적으로 김민재는 믿음직한 수비수고, 나폴리에서 뛰었기 때문에 리그에 대해서도 잘 안다. 하지만 인터밀란 후방은 나폴리와 다른 방식을 사용한다. 그는 우측 스토퍼 자리에 더 어울리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르고미는 과거부터 꾸준하게 김민재를 관찰했던 인물이다. 김민재가 처음 나폴리로 이적할 당시 베르고미는 "우리도 김민재를 원했다. 그는 군인 같다. 방탄모를 쓰고 전투에 참가하며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떠나보내는 것에 대해 스카우터들과 대화를 했다. 인터밀란 스카우터들은 김민재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영입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나폴리가 승리했다"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또한 "나폴리의 첫 경기를 봤고, 그들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일은 구단 덕분이다. 그들은 선수를 고르는 방법을 알았고, 디렉터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몇 년 간 일을 잘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베르고미는 약 2~3년 전부터 김민재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이에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현재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이끄는 인터밀란의 3백 전술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민재와 함께 크리스 스몰링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베르고미는 "스몰링이 최근 몇 년 동안 조세 무리뉴 밑에서 뛰는 모습을 봤다. 그는 정말 완벽해 보인다. 로마는 낮은 수비진을 세우고 거의 공간을 내주지 않는 팀이기 때문에 스몰링의 피지컬과 헤더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베르고미는 "하지만 우리는 아마 스몰링이 영입된다면 다른 역할을 요구할 것이다. 솔직히 스몰링도 인터밀란에서 고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에 대해서는 "솔직히 모르겠다. 김민재나 스몰링만큼 마브로파노스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민재가 최근 소속팀 뮌헨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며 이러한 이적설이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지난 6일 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시작으로 마인츠, 다름슈타트와의 3경기에서 연속으로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중 1경기만 교체로 잠시 뛰었다.
김민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벤치에 자주 앉는 경험이 처음이다. 하지만 배울 게 있다. 내가 뛰지 않는다고 해서 아예 외면을 당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나갈 때 항상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물론 현재 생각은 많다. 그래도 지금까지 뮌헨에서 많이 뛰긴 했지만 뮌헨엔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다. 내가 뛰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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