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기 자녀를 둔 30·40세대가 부동산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학세권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총 41만118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40대의 거래량은 총 21만5801건으로 전체의 52.40%에 달했다.
특히 학세권 아파트는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단지 인근에 학교가 있을 경우 유흥업소와 숙박업소 등이 들어설 수 없어 정주환경이 우수하다는 점도 인기로 꼽힌다. 주변 환경이 쾌적하고 안전한 만큼 학세권 단지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의견이다.
실제 아파트는 같은 생활권을 공유함에도 학교와의 거리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다. 일례로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리센츠'는 도보권에 초·중·고교가 있는 대표 학세권 단지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올해 3월 단지의 전용 84㎡A 타입 평균 매매 가격은 23억3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월 동일 생활권에 위치하지만 도보권에 중학교가 없는 'L' 아파트 전용 84㎡ 타입 매매 가격(22억원) 대비 1억3500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학세권 아파트는 자녀의 안전한 통학,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유해시설이 적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수요가 풍부한 만큼 환금성도 좋아 부동산 하락기에는 가격 방어력이 우수하고 호황기에는 가격 상승 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학세권 단지 인기는 분양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3월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서 분양한 '더샵둔촌포레'는 반경 300m 내에 선린초, 둔촌중·고 등이 있어 분양 당시 높은 관심을 받았다. 1순위 청약에서 93.0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 12월 청약을 받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분양한 '탕정대광로제비앙센트럴'도 도보권에 초·중·고교가 있는 배방읍 대표 학세권 단지로 평균 70.2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최근 학세권 입지를 갖추고 분양을 앞둔 단지에 실수요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GS건설과 한화 건설 부문은 오는 3월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3214가구 중 11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에 경양초와 운암중이 있는 학세권이며 금호중앙중·금호고·금호중앙여고 등 반경 1km 내 교육시설이 다수 위치하는 등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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