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에 승리해 4·10 총선 강북을 후보로 공천장을 거머쥔 조수진 변호사가 22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19일 박 의원과의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된 지 사흘 만이다.
조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며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에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 유례없는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 달라"고 했다.
조 변호사는 변호사 시절 다수의 성폭력 피의자를 변호하면서 아동 성범죄자 사건에 '피해자의 아버지로부터 당한 피해일 수 있다'는 주장, 또 다른 성범죄 사건 에서는 '피해자다움'을 주장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다.
조 변호사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안으로 새로운 후보를 공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서울 강북을은 애초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10%에 속해 경선 득표에서 30% 감산 조치를 받은 박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이승훈 당 전략기획부위원장 간 3인 경선이 치러졌다.
이 부위원장이 탈락한 뒤 결선을 치러 정 전 의원이 승리했지만, 과거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라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하며 목함지뢰 피해자를 비하했다.
이후 북한의 목함지뢰로 피해를 본 장병들에게 허위로 사과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당은 지난 14일 그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에 박 의원의 공천 승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당은 '차점자가 우승자가 될 수는 없다'는 원칙 아래 재차 공천 신청을 받아 박 의원과 조 변호사 간 경선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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