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조 변호사의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강북을에 새 인물을 내세워 총선에 임할 전망이다. 다만 후보 등록 마감이 촉박한 만큼 경선을 다시 치르기보다는 전략공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 변호사는 이날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변호사는 지난 19일 박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이후 그를 둘러싸고 성폭력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각종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조 변호사를 비판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21일 “성폭행 피해 아동에 대해 법을 가장한 2차 가해를 서슴없이 자행한 조 변호사의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며 “법의 언어를 앞세워 피해 아동과 그 가족에게 가한 조 변호사의 2차 가해 행위 역시 ‘인면수심’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색위원장이 “연이은 보도로 드러난 조수진 변호사의 문제적 언행은 우리당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조 변호사가 스스로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각을 세웠다.
민주당은 조 변호사가 사퇴하면서 빈 지역구가 된 서울 강북을에 전략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후보 등록이 이날 오후 6시까지인 탓에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후보 등록일에 임박해서, 당 대표한테 모든 당무에 대해서 전권이 위임돼 있어 아마 당 대표가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있는 과정”이라며 “후보 등록이 오늘 마감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경선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오전에 바로 결정해서 오후에 등록을 해야한다”며 “바로 현장에 투입하더라도 어떤 후보 못지않게 조직과 역량과 지역민들을 아우르고 흩어진 당심을 모을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 있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경선에서 두 번의 기회를 준 후보한테 다시 세 번의 후보를 준 기회는 한 번도 없었다”며 박 후보 공천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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