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의 금리 전망치를 수정했다. 지난 두 달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3차례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전 예상치는 4차례 인하였다. 3차례라면 연초 시장이 예상했던 인하 횟수의 절반 수준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17일자 노트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더 견고해졌지만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충분히 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조차 덜 분명해진데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 경로가 조그만 충격에도 큰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첫 금리인하 목표 시기를 6월로 잡고 있으며 19~20일 FOMC 회의에서 연준도 올해 3차례 금리인하에 기울고 있음을 시사하는 점도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고공 비행 중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가장 큰 위험 요소다.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FOMC 위원들이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대해 더 우려하고 인플레이션이 이전의 부드러운 추세를 재개하리라는 확신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한 뒤 "그 경우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하고 중간값 2%를 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이전 몇 달간의 데이터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이를 계절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PCE가 지난해 하반기 평균 1.6%, 지난 1월 0.45%, 2월 0.29%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후반에도 계속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년 동기 대비 근원 PCE가 6월 FOMC 회의 때까지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개시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금리 말고도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에 집중하기 시작할 것이다.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FOMC가 5월 회의 이후 국채 축소 속도를 다달이 6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늦추고 내년 1분기까지 이어가리라 예상한다"며 "이때 대차대조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23%, 다시 말해 6조7000억달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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