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어김없이 우리에게 또 다른 계절을 보내 준다.
차가운 냉기가 가득 찬 산골짝 겨우내 쌓였던 하얀 눈 이불이 따스한 봄 햇살에 백기를 들고 항복한다.
냉기에 갇혀 지난 세월 움츠렸던 대지의 생명체들이 꿈틀거리면 기지개를 편다.
그중 무엇이 급한지 남들보다 일찍 깨어난 한 녀석이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추운 겨울 이겨내고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복수초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사다.
복수초(福壽草)는 미나리아재비과 복수초속에 속하는 식물이다. 한자로는 복 복(福) 자에 목숨 수(壽) 자를 쓰는데, 많은 사람들이 원수에게 복수(復讐) 한다고 할 때의 그 '복수'로 알곤 한다.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라고도 부르고, 설날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雪蓮花),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눈 색이 꽃, 얼음새꽃이라도 부른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눈꽃송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특이하게 꽃말이 동서양이 다르다. 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 서양에서는 슬픈 추억이다.
황금잔을 들고 나타난 봄의 전령사 복수초
행복을 가득 담아 우리에게 희망의 봄을 전해 준다.
복받고 장수하라고.....
긴 겨울잠에서 깨어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자.
봄이 왔다.
글/사진 : 유기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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