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취소’ 정봉주 “20년만 정치 재도전 멈춘다...조수진 건투 빌어”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서울 강북을에 공천을 받았다가 막말 파문으로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은 18일 “오늘 저는 정치인 정봉주로서의 20년만의 열정적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부족했던 제 소양에 대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열정만으로 살아 온 저의 허점들은 지울 수 없는 저의 그림자”라며 허리를 숙였다. 

정 전 의원은 “16년의 세월 동안 저는 수 차례 정치적 도전이 좌초되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허물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었기 때문”이라며 “오늘 다시 그 슬픔의 자리에 섰다. 그러나 저는 또다시 이 고통을 안고 다시 고뇌하고 다시 달리겠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저는 더 단단해지고, 더 예리한 무기가 되겠습니다. 더 파란 민주당의 전사로 대기하겠다”며 “지금 바로 비열한 검찰독재 정권을 심판하고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힘차게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과거 오래전 본인들의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 발언으로 앞으로 정치인 발목 잡는 것은 저 정봉주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며 “지역 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막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공천 취소로 서울 강북을에서 박용진 의원과 알릴레오 진행자로 알려진 조수진 변호사의 양자 경선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고 싶지만 마음속에 다 삼키고 조수진 후보의 건투를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6일 경기 하남시 신장시장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정 전 의원에 대해 “살점을 뜯어내는 심정으로 공천 결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공석이 된 강북을에서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을 공천하는 대신 전략경선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선 “1등 한 후보가 문제 됐다고 해서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과거 ‘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설화에 휩싸였다. 그는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평창 올림픽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정 전 의원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바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들이 정 전 의원으로부터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거짓 사과’ 논란도 불거졌다.

이외에도 정 전 의원은 2001년 당시 가정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서울북부지법에서 벌금 50만원 형을 선고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