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명 중 1명만 결혼 생각"...실제 맞벌이 여성 육아시간, 남성의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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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2명 중 1명만 결혼 생각"...실제 맞벌이 여성 육아시간, 남성의 두배

BBC News 코리아 2024-03-17 12:08:55 신고

3줄요약

한국 성인의 절반 가량만이 결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다는 성인은 절반을 밑돌았다.

17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작년 8월 8~25일 전국 만 19∼4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현재 법적으로 혼인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을 제외한 설문 대상 1059명 중 51.7%만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은 24.5%였으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 응답자도 19.1%였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56.3%)이 여성(47.2%)보다 결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결혼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에서 30대로 가면서 점차 오르다가 30∼34세(58.7%)에서 정점을 찍은 뒤 다시 감소했다.

현재 동거 중이거나 사실혼 관계인 응답자들은 71.5%가 결혼 의향이 있었으며, 이혼 등으로 다시 혼자가 된 이른바 '돌싱'은 26.9%만 결혼 생각이 있었다.

설문 대상 전원에게 아이를 낳을지 물었더니 '낳지 않을 생각이다'고 답한 응답자가 46.0%로 가장 많았다. 낳을 생각이라는 응답자는 28.3%였다.

아직 아이가 없는 기혼자 중에서는 '낳을 생각이다'(46.5%),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26.4%), '낳지 않을 생각이다'(24.7%)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자녀가 한 명 이상 있는 기혼자들의 경우 더 낳지 않겠다는 응답이 76.1%로 가장 많았다. 낳겠다는 응답은 9.0%에 그쳤다.

저출산 현상이 사회적 문제인지 물었을 때 전체 설문 대상 대부분(93.9%)이 동의했다. 저출산의 원인으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가 8.72점으로 가장 많이 꼽혔다.

갓 태어난 신생아의 발바닥
Reuters
맞벌이 부부라 하더라도 어머니의 아이 돌봄 시간은 아버지의 2.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여성의 육아 시간, 남성의 두 배 이상

실제 맞벌이 가구임에도 여성의 하루 평균 아이 돌봄 시간은 남성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7일 '젠더 관점의 사회적 돌봄 재편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8월 0∼7세 영유아를 둔 부모 5530명(여성 3564명·남성 196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에서 아동의 어머니가 감당하는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11.69시간으로 조사됐다.

이어 어린이집·유치원 등 돌봄 기관이 7.76시간, 아동의 아버지 4.71시간, 아동의 조부모 3.87시간 순이었다. 어머니의 돌봄 시간이 아버지보다 2.5배 수준인 셈이다.

하루를 30분 단위로 쪼개 맞벌이 가구의 돌봄 방법을 분석해 보면 출근 전과 퇴근 이후에 돌봄 부담은 대부분 아동의 어머니에게 몰렸다.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까지 아동 어머니의 돌봄 비율은 60∼80% 수준이었으나, 같은 시간대 아동 아버지는 10%대에 그쳤다.

일과 시간에 접어들면서 돌봄 부담은 돌봄 기관이나 아동의 조부모 등에게 넘어가는 흐름을 보이다가, 퇴근 무렵에는 다시 아동의 어머니에게로 쏠린다.

오후 6시 기준으로 영아(0∼2세)를 둔 맞벌이 가구의 돌봄 비율은 아동의 어머니 55.2%, 아동의 아버지 20.2%, 아동의 조부모 15.5%, 어린이집·유치원 5.9% 등으로 분배된다.

같은 시간대 유아(3∼7세)를 둔 맞벌이 가구의 돌봄 비율도 아동의 어머니 52.8%, 아동의 아버지 17.4%, 아동의 조부모 16.3%, 어린이집·유치원 7.8% 등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후 아이 어머니의 돌봄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다 자정 무렵에는 70%를 넘어선다. 이 시간대 남성의 돌봄 비율은 20∼30%에 불과했다.

비맞벌이 가구에서 아동의 어머니가 감당하는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15.63시간, 아동의 아버지는 4.40시간이다.

맞벌이 가구와 비교했을 때 아동의 어머니 돌봄 시간은 약 3시간 늘었지만, 아동의 아버지는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맞벌이 가구에서의 돌봄이 아동의 어머니나 기관의 돌봄 시간을 늘려 진행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맞벌이 여부와 상관없이 영아 자녀 돌봄은 주로 아동의 어머니가 하고 있어 성 불평등한 돌봄 분담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돌봄과 일의 균형이 가능한 노동 시장을 구축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공적 돌봄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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