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김영미 기자 =교황 프란치스코가 취임 1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그의 첫 회고록 '인생: 내 이야기를 통한 역사' 출간이 임박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AFP는 최근 이 책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87세의 교황은 이탈리아 기자 파비오 마르케스 라고나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자신을 깊이 영향을 준 일화들을 소개한다.
교황은 세미나리안 시절, 자신의 삼촌 결혼식에서 만난 한 여성에게 매혹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너무 아름답고 영리해서 한 주 동안 그녀의 이미지를 마음속에서 지우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 여성의 유혹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세계 13억 카톨릭 신자들은 남미 출신의 첫 교황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또한, 교황은 자신이 아르헨티나 출신의 축구 광팬이었음을 밝히며,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자국을 승리로 이끈 비할 데 없는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전체 장을 할애했다. 마라도나는 영국과의 8강전에서 손으로 득점을 올리며 '신의 손'이라는 유명한 별명을 얻었다. 교황은 바티칸에서 마라도나와 만난 자리에서 "어느 손이 죄악의 손이냐?"고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교황은 2013년 취임 이래 가톨릭 교회를 더 포괄적인 곳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개혁 정책은 바티칸 내 강경 보수주의자들로부터 격렬한 반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들의 축복을 승인하면서 보수파로부터 공격을 받았으며, 아프리카의 주교들로부터의 반대가 특히 강했다. 교황은 자신의 결정을 다시 한번 방어하며, 최악의 모욕에도 귀를 닫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듣고 읽은 모든 것에 주목했다면, 매주 심리학자를 만나야 했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교황은 또한 아르헨티나의 예수회 수사장으로서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아르헨티나 군사 독재 기간 동안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군사 독재가 끝난 후, 일부는 그가 군사 정권의 인권 남용 등 묵인한 협력자였다고 주장했지만, 교황은 이를 부인했다. "이러한 주장은 최근까지 이어졌으며, 이는 좌파로부터의 복수이며, 그들은 내가 이러한 만행에 얼마나 반대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당시 아르헨티나 정부가 나의 목에 올가미를 씌우려 했지만, 나에게 누를 덮을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해줬다. 왜냐하면 나는 청렴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일부 비판자들이 자신이 자발적으로 퇴임하기를 원하지만, 전임 교황 베네딕트처럼 성공적으로 뒤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유럽의 마지막 절대 군주"라고 묘사하는 이들도 있고, 종종 궁정 논쟁과 음모가 있지만, 그러한 음모는 극복되고 포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회고록에서 교황은 특히 젊은이들이 노인들의 이야기에서 혜택을 받기를 바라며, 이 책이 유용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첫 회고록은 다음 주 이탈리아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출판될 예정이다.
이처럼 교황 프란치스코의 삶과 그가 겪은 다양한 경험들은 그가 가톨릭 교회를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방향으로 이끌려는 노력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랑, 축구, 그리고 변화를 향한 그의 여정은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Copyright ⓒ 서울미디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