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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순서
①일자리 갈등, 부모가 자식 일자리 뺏는다고
②정년보단 생산성 평가가 우선
③정년만 늘려달라는 현대차·기아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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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포스코 등 대기업 노조는 정년 연장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기대수명이 늘어난 데다 연금 수급 개시 연령 기준이 정년 기준보다 뒤에 있기 때문에 정년을 64세까지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정년 연장에 대한 기업 부담과 신규 채용 문제를 들며 노조와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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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연장 기업부담이 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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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비정규직의 일자리 진입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청년 인재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정년 연장이 자칫 기업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동시에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로 노동인구는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97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5%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국내법으로 정해진 정년은 60세"라며 "사회적 합의 없이 기업이 나서서 정년을 연장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기아노조는 '베테랑 제도'를 통해 목표한 정년 연장을 이루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베테랑 제도는 정년 퇴직자를 최대 1년간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는 제도다. 기아노조 관계자는 "베테랑 제도를 통해 계약직 형식으로 임금을 낮추고 정년퇴직 자들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면서도 "결국에는 64세 정년 연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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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고용과 청년 일자리까지 다각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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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근로자가 정년 이후에도 같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계속 고용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고령화와 근로 인구 감소 대비책으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계속 고용제도는 정년 연장, 정년 폐지, 재고용 방식으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능력이 있는 60세 이상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방식인 재고용을 선호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7월 발표한 '고령자 계속 고용 정책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30인 이상 기업 1047개 사 중 67.9%의 기업이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를 다시 고용하는 재고용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26.3%, '정년 폐지'는 12.8%에 그쳤다.
이처럼 계속 고용 방식 중 정년 후 재고용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과제는 남아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와 재고용 시 기존 임금을 삭감하는 경우에 따른 연령차별 처우 문제 등이 있다. 고용연장을 하지 못한 근로자의 고용 청구권 문제, 부당해고 문제, 퇴직금 산정 문제, 임금 조정과 분쟁 해결 절차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전문가들은 60세까지 정년으로 끝낸 뒤 재고용 시 역량에 맞는 조건으로 재계약하면 청년 신규 채용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부에서 기업이 정년까지 고용을 유지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대응과 재고용 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 명예교수는 "정부에서 임금 체계 개편을 통해 기업에서 알아서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정년 연장보다는 능력 있는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하는 고용연장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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