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권혜은 기자] 인류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 사고가 벌어진 지 38년이 지난 가운데 그 자리에서 방사성 물질 오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새 벌레가 발견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 주위에 살고있는 벌레를 분석한 결과 DNA가 손상되지 않은 선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1986년 4월 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원전 4호기가 폭발한 후 주변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되면서 인근 30㎞가 출입금지구역(CEZ)으로 지정돼 민간인은 물론 군 병력조차도 접근이 차단됐다.
미국 뉴욕대학 연구팀은 체르노빌 지역에서 토양 샘플, 썩은 과일 등에서 지렁이 모양의 아주 작은 선형동물인 20종의 선충을 수집해 분석 결과 특정 선충의 유전자는 방사선으로부터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매튜록맨 생물학 교수는 선충류가 보인 방사성 저항력에 대해 "이 벌레는 어디에나 살며, 수명이 짧아 일반적인 척추동물이 성숙하기 전에 이미 수십 세대의 진화를 거쳤다"라며 "일부 선충류의 경우 정말 회복력이 있고 극한의 조건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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