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을 느끼는 분이 최소화되도록 서울과 경기의 실무책임자 상호 간에 협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동연 경지지사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오 시장이 기후동행카드가 경기 지역 시군 참여가 저조한 것을 두고 경기도 책임론을 언급한 것 관련해 “이 문제에 있어서 대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치적인 제스처와 행태를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오 시장은 이날 김 지사를 향해 “어제 발언을 보니 기후동행카드와 더 경기패스를 정치 문제로 바라보는 듯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도지사님은 더 경기패스 한 장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서울로 출퇴근하는 상당수 경기도민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며 “서울시는 서울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경기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하는데 정작 경기도는 ‘우리 카드만 쓰라’고 하며 협의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 참 기묘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 공방'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라면서도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두 정책이 있을 때 ‘대결’이 아니라 ‘보완’을 통해 합리성을 추구하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후동행카드가 출시한 지 한달이 훌쩍 지났지만 실물 카드에 대한 품귀 현상은 여전할 정도로 높은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판매 첫날인 1월 23일부터 2월 25일까지 누적 판매량은 46만 2천장으로, 유형별로는 모바일 15만 8천장(재충전 제외), 실물 30만 4천장이 판매됐다.
특히 시는 10만명 중 카드 가격(6만2천원) 이상을 사용한 사람은 8만 4천 326명으로, 30일간 평균 9만1천900원을 사용해 약 3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는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 입장료는 면제, 시립미술관과 시립과학관은 관람료를 할인하는 내용을 담은 각 조례의 일부 개정안을 각각 입법예고한 상황이다.
또한 3월 말부터 김포골드라인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기후동행카드 이용을 원하는 경기도민들의 목소리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출퇴근하고 있다고 밝힌 한 시민은 <투데이코리아> 와의 만남에서 “집은 구리이지만, 직장은 서울이다보니 아침마다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다”면서 “사무실에 있는 동료 직원들은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교통비를 아꼈다는데, 우리도 언제쯤 아낄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민 중에서도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빨리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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