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한 클럽을 방문한 유명 변호사가 시비가 붙은 직원의 무릎을 꿇리게 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강남의 한 클럽을 방문한 유명 변호사가 시비가 붙은 직원의 무릎을 꿇리게 한 모습 / 유튜브 'JTBC 뉴스'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은 지난 13일 방송을 통해 클럽 인근에서 해당 장면을 목격한 A 씨의 제보 내용을 소개했다.
A 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신사역 대로변에서 일어났다.
당시 해당 장면을 목격한 A 씨는 "직원이 10분가량 무릎 꿇고 용서를 빌고 한 손님이 지속적으로 욕설을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손님은 직원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이 XX MD팀 다 나와라", "이 직원 잘라라"라고 소리쳤다.
이 손님과 직원은 클럽 내부에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님 일행과 직원이 지나가다가 부딪혔는데, 직원이 클럽 소음을 이유로 '밀지 마세요'를 쓴 휴대전화 메모를 손님 일행에게 보여줬다.
이에 화가 난 손님은 직원을 밖으로 불러내 무릎을 꿇게 했다.
A 씨가 제공한 영상을 보면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많은 사람이 보인 클럽 건물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한 손님에게 사과하고 있다.
직원에게 무릎을 꿇게 한 손님은 방송에도 출연한 유명 변호사 B 씨였고, 그의 일행은 현직 프로농구 선수였다.
B 씨는 '사건반장' 측에 "처음에는 직원인 줄 모르고 싸움이 났다가 좋게 풀려고 했다. 직원이 먼저 CCTV를 보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너무 화가 나서 무릎을 꿇으라고 얘기했지만 몇 분 잠깐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직원에게 '클럽에서 부딪칠 수도 있지 그걸로 시비를 부치면 어떡하냐'고 타일렀다. 나도 과하게 대응한 건 사실이지만 그쪽이 먼저 잘못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B 씨는 일행인 프로농구 선수에 대해 "빨리 가자고 오히려 나를 말렸고 술도 마시지 않았다. 같이 잘못한 것처럼 비쳐 미안하다"고 밝혔다.
박지훈 변호사는 "프로 운동선수의 경우 사건 개입 여부를 떠나 경기력에 지장이 가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경우 재활 중이었기 때문에 구단 측도 주의를 주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양원보 기자는 "제보자들은 당시 상황이 갑질처럼 보였다고 하고 해당 변호사는 단순 해프닝이었다고 얘기한다. (이들의 주장을) 다 떠나서 우리나라에서 누군가의 무릎을 꿇린다는 건 상대에게 엄청난 모멸감과 수치심을 주는 행위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전임교수 역시 "변호사는 단순 해프닝이라고 하지만 요즘 누가 누구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하냐. 대역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해당 청년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당히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켜보는 저도 엄청난 모멸감을 느낍니다. 무릎 꿇은 그 직원은 누군가의 귀한 자녀입니다", "직원이 먼저 CCTV 보자고 했다면 증거로 판단하려고 하는 게 변호사 아닌가요?", "저 직원이 느꼈을 모멸감을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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