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트 이끄는 여성작가 3인의 3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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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트 이끄는 여성작가 3인의 3색 '풍경'

아시아투데이 2024-03-13 11:49:17 신고

갤러리현대 기획전 '풍경' 전경
갤러리현대 기획전 '풍경'이 열리고 있는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1층 전경. 도윤희 작가의 작품 '밤은 낮을 지운다'(왼쪽)와 정주영의 '김홍도, 시중대(부분)'이 함께 걸려 있다. /갤러리현대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 들어서면 K-아트를 이끄는 중견 여성작가 3인의 작품 세 점이 서로 마주보고 조응하듯 걸려 있다. '풍경'이라는 주제로 한 자리에 모인 이 그림들은 각각 도윤희(63), 김민정(62), 정주영(55)의 초기작들이다.

올해 54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 상업화랑 갤러리현대는 개성 있는 작품세계를 펼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온 이들 여성작가 3인의 옛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풍경'전을 13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현대 김민수 큐레이터는 12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세 작가 모두 1960년대 생이며 회화로 천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들인 이들이 20~40대에 치열하게 작업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갤러리현대] 도윤희 작가 - 포트레이트 이미지
도윤희 작가./갤러리현대

전시장 1층에 걸린, 가로 6m가 넘는 대작인 도윤희의 '밤은 낮은 지운다'는 전시작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다. 마치 검은 흑연을 지우개로 지워가며 남은 흔적처럼 보이기도 하는 작품이다. 연필로 그려진 이 작품은 상당히 노동집약적이다. 작품 제목은 작가가 일기장에 시처럼 남긴 문구들 중 일부를 따왔다. '어떤 시간은 햇빛 때문에 캄캄해진다', '천국과 지상의 두 개의 침묵은 이어져 있다' 등 그의 다른 작품들도 시적인 제목이 달려, 보는 이의 마음을 두드린다.

1세대 서양화가이자 정물화 대가인 도상봉의 손녀이기도 한 도윤희는 20세기 최고 화상이자 아트바젤 설립자인 에른스트 바이엘러가 설립한 갤러리인 스위스 갤러리바이엘러에서 2007년 아시아 작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을 여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 받았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도윤희는 "노동력이 들어간 작업을 좋아한다"며 "예나 지금이나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의 실체를 화면으로 옮기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현대] 정주영, 김홍도, 시중대(부분)
정주영의 '김홍도, 시중대(부분)'./갤러리현대

'산(山)의 작가'로 잘 알려진 정주영(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교수)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유학하던 1995∼1997년 작품과 1998년, 1999년 한국으로 돌아와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정주영의 작품에 관해 김 큐레이터는 "김홍도의 '시중대'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진경산수화 속 풍경의 일부를 크게 확대해 그린 것"이라며 "큰 붓으로 쓸어내리듯 표현한 그의 작품은 실경과 진경, 추상과 구성의 경계를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정주영은 "1995년 김홍도 탄생 250주년 기념전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그 전시 도록을 암스테르담으로 가져가 작업했다"면서 "이번 전시를 위해 한 20년 만에 작품을 꺼내보니 쑥스럽기도 하지만 굉장히 의미 있다"고 전했다.

[갤러리현대] 김민정, Natura, 1996
김민정의 ' Natura'./갤러리현대

지난 30여 년 동안 지필묵(紙筆墨)의 전통을 서구 추상미술의 조형 어법과 결합하는 독창적인 작품을 발표해 온 김민정은 이번 전시에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탈리아에서 완성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한지를 이용한 그의 작품은 수채 물감이 먹을 밀어내며 흥미로운 관계를 맺는 것에 주목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김민정은 한지 끝을 태우고 곧바로 불을 꺼 남은 조각을 섬세하게 배열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처음으로 불을 이용하기 시작한 작품인 '태양 속 달'도 볼 수 있다. 전시는 4월 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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