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값 고공행진…'애그플레이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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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값 고공행진…'애그플레이션' 본격화

브릿지경제 2024-03-13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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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 개 가격 4천990원<YONHAP NO-3510>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되어 있다. 사과 도매가격은 지난 12일 10㎏당 9만17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샌했다.(연합)

 

농산물발 물가상승,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과채값이 급등하며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과일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1.2% 올랐다. 신선과일은 1991년 9월 43.9% 오른 뒤로 32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같은 과일값 급등은 사과 수확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사과가격이 오르자 대체제인 다른 과일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로 1999년 3월(77.6%)과 작년 10월(74.7%)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2일 사과 10㎏당 도매가격이 9만1700원으로 1년 전, 4만1060원보다 두 배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과에 이어 귤까지 78.1% 오르며 2017년 9월(83.9%) 이후 6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 물가 상승률은 61.1%로 1999년 9월(65.5%) 이후 24년 5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했으며, 복숭아 물가 상승률이 63.2%로 1976년 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61.2%)를 넘어 새 기록을 썼고, 감 물가 상승률은 55.9%로 1994년 8월(69.7%) 이후 2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참외는 37.4%로 2010년 5월(42.9%) 이후 13년 9개월 만의 최고였다. 이밖에 수박(51.4%), 딸기(23.3%), 체리(28.0%) 등 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과일값 고공행진에 묻혀 있지만 채소류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 지난달 채소류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2.2% 올라 지난해 3월(13.8%)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토마토와 파 가격이 각각 56.3%, 50.1% 올라 특히 두드러졌다. 파 물가상승률은 작년 10월(24.7%)부터 11월(39.7%), 12월(45.6%), 올해 1월(60.8%) 등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다. 대파 주요 산지인 전남 신안 지역 등지에 겨울철 폭설 등 영향으로 대파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배추 물가도 1년 전보다 21.0% 뛰었다. 작년 12월(18.1%), 지난 1월(22.7%)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금치(33.9%), 가지(27.7%), 호박(21.9%) 등도 20% 이상 올랐고, 오이와 깻잎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12.0%, 11.9% 상승했다.

과일과 채소 가격 인상으로 농산물 물가가 20.9% 올라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p)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문제는 당분간 과일, 채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물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이 각각 2만3000원(5㎏ 기준)과 2만4000원(3㎏ 기준)을 기록해 1년 전보다 43.9%, 11.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동안 평균치인 평년 도매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51.8%, 34.1% 높은 수준이다.

딸기와 참외 도매가격도 각각 2만2000원(2㎏ 기준), 8만5000원(10㎏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17.7%, 5.1%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33.1%, 20.9%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대파 도매가격은 1㎏에 2950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50.5% 오르고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배추 가격은 10㎏에 9500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6.8% 비싸고 평년보다 16.4%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호박은 20개에 3만9000원으로 1년 전과 평년에 비해 각각 29.5%, 6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미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사과와 배도 정부가 설 성수기 사과, 배 공급을 늘리면서 저장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더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농경연은 전망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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