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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가 돌아온다. 한국 선수 6인방은 2017년 김시우(29)의 우승 재현을 노리고 있다.
PGA 투어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TPC 소그래스 더 플레이어스 스타디움 코스(파72·7275야드)에서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을 개최한다. 1974년 시작된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평가받는 PGA 투어의 핵심 골프 토너먼트 중 하나다.
우승 상금만 450만 달러(약 59억원)에 달하는 메머드급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한국 남자 골프는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52)이 유일한 메이저 챔피언으로 남아있다. 메이저대회 못지않게 주목도가 높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두 명의 우승자가 배출됐다. 2011년 최경주(54)와 2017년 김시우가 주인공이다. 둘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의 가치는 물론 한국 남자 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올해 역시 김시우를 비롯해 임성재(26), 김주형(22), 안병훈(33), 이경훈(33), 김성현(26) 등 PGA 6인방이 총출동한다.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특히 지난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8위로 시즌 세 번째 톱10에 든 안병훈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안병훈은 더 센트리 4위, 소니오픈 공동 2위 등 올 시즌 한국 선수 중 출발이 가장 좋다.
안병훈은 PGA 투어 파워 랭킹에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파워 랭킹 상위 15위 가운데 아직 PGA 우승이 없는 선수는 안병훈이 유일하다. 안병훈은 "현재 감이 좋고 실수만 줄이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2017년 우승 당시 만 21세 10개월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우승뿐 아니라 그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유독 더 강한 면모를 보여줬는데 2020년 대회 준우승, 2021년 대회 공동 9위 등을 남겼다.
관건은 까다로운 코스 공략이다. TPC 소그래스는 코스 설계의 거장으로 2020년 세상을 떠난 피트 다이가 만든 골프장이다. 코스가 선수들에게 공정함을 주기 위해서는 샷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어려워야 하고 또 선수들은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다이의 철학이 담긴 골프장이다.
특히 TPC 소그래스 17번 홀은 가장 악명 높은 홀로 꼽힌다. 이 홀은 파3로 130야드 안팎의 짧은 거리다. 하지만 연못 속 섬처럼 조성된 이른바 아일랜드 그린이어서 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볼은 연못에 빠진다.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이다. 그는 작년 같은 코스에서 무려 17언더파 271타를 작성하며 우승했다. 지난주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말렛형 퍼터로 바꾸고 우승한 직후여서 2연패에 바짝 다가서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세계 랭킹 1-10위 선수 가운데 리브(LIV) 골프 소속인 3위 욘 람(스페인)을 제외한 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PGA 투어 전망에서는 최근 2년간 이 대회에서 공동 13위(2022년), 공동 6위(2023년)로 선전한 맥스 호마(미국)가 셰플러에 이어 우승 후보 2위로 꼽혔다.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3위로 예상됐다. 출전이 예상됐던 타이거 우즈(49)는 불참한다. 우즈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시즌 공식 대회 데뷔전을 치렀지만 2라운드 도중 감기 증세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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