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라는 SNS 글로 논란을 빚은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9일 경찰에 출석해 11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노 전 회장은 과거 본인의 SNS를 통해 ‘정부는 의사들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노 전 회장은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하고 병원을 비운 것은 정부 때문이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노 전 회장은 “내 SNS 글을 보고 전공의들이 병원을 비우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의대 증원을 발표하면 당연히 저항이 있을 것을 알았을 텐데, 정부가 몇몇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은 매우 치졸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SNS에 올린 글로 조사를 받은 건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지난달 11일 본인의 SNS를 통해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 의사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어이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발상이었다’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의료진에 대한 엄정 대응에 대해 비판했다.
이에 관련하여 노 전 회장은 지난달 27일, SNS를 통해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과 사직서 제출을 부추겼다는 혐의를 받아 정부로부터 고발당했다. 경찰은 앞으로 노 전 회장뿐만 아니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도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료진들의 집단 이탈에 대해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오늘 오전 KBS 라디오 프로그램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현장 점검을 통해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이미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만약 행정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복귀하는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선처할 것”이라고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의료 공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들을 더 적극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병원을 이탈한 것으로 보이는 전문의들의 수는 1만 1,994명으로 전체 전공의들의 92.9%에 해당한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 있는 의대 교수진 또한 집단 사직서 제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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