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비례1번 '한미연합훈련 반대' 논란…與 "李, 반미당론 동의하냐?"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송의주 기자, 이병화 기자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벌여온 '겨레하나'의 전지예 청년 대표를 비례 1번으로 확정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다수당이 되면 반미와 한미 연합훈련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1번 종북 성향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비례 1번은 그 사람을 반드시 국회에 보내겠다는 의지, 즉 상징성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뒤이어 주재한 비상대책회의에서도 "민주당의 위성정당 비례대표 후보에 노골적인 종북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며 "비례 1번 후보는 한미연합훈련 반대, 주한민군 철수를 외치던 단체의 대표 출신이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비례 1번이라는 건 그 정치 세력의 방향성, 정책과 공약을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라며 "민주당의 이번 총선 공약은 한미연합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인가? 반미인가?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인사가 비례 1번으로 선정된 걸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재차 민주당을 향해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답변하시고 국민 앞에 설명해주시길 바란다. 이건 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전날 시민단체 몫으로 배정된 4인에 전지예 전 서울과학기술대 부총학생회장, 정영이 전 전남 구례군 죽정리 이장,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을 공개오디션을 거쳐 선발했다. 여성 1위로 뽑혀 '비례 1번'이 확정된 전 후보는 한미연합훈련 반대, 반일 시위 등을 벌여온 겨레하나의 청년 대표 출신이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하는 진보당을 과거 정당해산 선고를 받았던 통합진보당의 후예들로 규정하고 국회 진입을 우려해왔다. 한 위원장은 전날 낸 입장문에서도 "이재명의 민주당을 숙주로 한 종북 통합진보당 세력의 주류 진출은 이 나라와 동료시민에 대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위협이 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결정까지 받은 종북세력이 다수 국회의원이 되어 우리 국가기밀을 제한없이 들여다보고 우리 정보기관을 추궁하고 위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철 지난 색깔론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종북, 반국가 세력이 실제로 대한민국 국회 입정에 속속 안착하는 모습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비례 1번으로 겨레하나라는 단체에서 활동했던 전 후보를 내세우기로 했다고 전해졌는데, 겨레하나는 김일성의 생일을 기준으로 한 주체 연호를 사용한 새해 인사 글을 북측 민화협에서 보내왔다며 버젓이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이러한 반국가세력이 국민을 대표하겠다며 지역구를 통해서도 국회에 들어오려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 국회를 대한민국 체제를 위협하는 종북 세력의 손아귀에 넘겨줄 수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