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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민훈 기자 =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의 병원 교수와 전문의들이 정부의 의료 정책 추진에 반대하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동료 교수들에게 연대 서명을 요청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여의도성모병원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은 자신의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 의료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전자 설문 방식으로 연대 서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연대서명 요청 서한문을 통해 "정부의 독단적인 의대증원으로 촉발된 국가 의료 체계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2024년 의료 시국선언문' 연대 서명을 간곡히 요청 드리고자 한다"며 "전공의들은 심각한 좌절과 무력감을 느끼며 현장을 떠났고 정부는 의료 붕괴의 위기에 아랑곳없이 밀어붙이기식 정책으로 타협 없는 강행만을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부의 강경대응은 정부와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킬 뿐 아니라, 우리의 후배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만드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며 "모든 의사 구성원들이 단합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선언문에는 "정부는 전공의들을 향한 위압적 발언과 위협을 중단하라"는 것 외에도 정부에 필수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 것, 의대 정원을 포함한 정책에 대해 열린 자세로 논의할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정부가 제안한 의사수 증원 정책 결정 과정이 적절하지 않은 데다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또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필수의료 살리기와 별 연관도 없으면서 개원면허, 진료 적합성 검증, 비급여 관리에 대한 전면적 통제 강화와 같은 방안을 담아내는 것은 의료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인식만 강화시킨다"며 "정부의 이러한 통제적 방침은 오히려 정부의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아왔던 '필수의료' 영역에 종사하는 의사들의 불안을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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