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파운드리, 마이크론 HBM...거세지는 '타도 K반도체’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인텔 파운드리, 마이크론 HBM...거세지는 '타도 K반도체’

아시아타임즈 2024-03-10 12:02:14 신고

3줄요약

인텔 "올 상반기 삼성 꺾고 파운드리 2위" 선언
마이크론, 삼성·SK보다 앞서 HBM3E 양산
메모리-파운드리 분야서 치열한 각축전 전망

[아시아타임즈=정인혁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타도 K반도체’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텔은 파운드리 2위를 목표로 삼성전자 추월을 노리고 있고 마이크론은 HBM3E 양산에 앞서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image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타도 K칩스'에 대한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반도체 업계의 대응책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TV)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첫 파운드리(위탁생산) 행사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2024’를 열고 올해 말 1.8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인텔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 세계 2위 파운드리가 되겠다”며 세계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를 추월하겠다고 선언했다.

통상 반도체 칩 나노 단위는 성능의 우수함을 나타내는 지표다. 나노 단위가 낮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뜻한다. 글로벌 파운드리 1, 2위 업체인 TSMC와 삼성전자가 2025년 2나노 칩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텔의 목표가 얼마나 획기적인지 알 수 있다. 인텔이 연말 1.8나노 칩 양산에 성공한다면 2위 삼성전자 추격 시나리오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파운드리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이러한 당찬 계획에 의구심이 많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대형 고객사가 인텔의 1.8나노 칩을 주문하면서 의구심이 모두 해소됐다. 인텔은 여전히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미국 정부의 지원 사격을 통해 기술 대도약을 이끌며 점유율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네덜란드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들여오기도 했고, 미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사격까지 예상되는 인텔은 대외적 환경이 굉장히 유리하다”면서 “인텔이 삼성을 역전할 것이란 시나리오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K반도체를 위협하는 지각 변동 움직임이 보인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HBM3E 대규모 양산 소식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이 발표한 제품은 경쟁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제품보다 전력 소비량이 30%가량 적어 데이터센터 운영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객사를 특정하지 않는 업계의 관행 속에서 마이크론은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특정했다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HBM3E 솔루션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번 24GB(기가바이트) 용량의 8H(8단) HBM3E는 올해 2분기 출하를 시작하는 엔비디아 'H200'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최근 수요가 폭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의 핵심 장비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장악해(점유율 80%)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게 차지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9% 순이다. 이러한 과정에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5세대 제품을 공급하게 됐으니 국내 반도체 업계의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과 인텔이 자국 반도체 산업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보면 마이크론과 인텔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국가 차원의 경쟁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미국 정부의 원팀 전략을 통해 마이크론과 인텔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자국 기업과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일본 정부 또한 반도체 지원에 발 벗고 나서며 조 단위 보조금을 쓰고 있다.

이 교수는 “우리 반도체는 사면초가에 처한  느낌”이라면서 “글로벌 기업과 정부의 투자 규모와 속도가 상당히 빠른데 우리 정부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러한 양상은 줄곧 있어왔고 기존 전략을 고수해 경쟁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우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도전은 여러 형태로 있었다”면서 “공격 수위가 더 강해지는 것은 맞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늘 그래왔던 것처럼 투자와 개발을 지속하면 큰 위기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