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우경 기자] 민주당에서 또 비명횡사 논란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후보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 탈락하며 비명횡사라는 말이 도는 가운데, 민주당이 청년전략특구로 지정한 서울 서대문갑 후보 경선이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8일 4·10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 후보 선출을 위해 권지웅 당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과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 김동아 변호사 간 3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논란은 김동아 변호사가 이름을 올린데서 발생했다. 민주당이 전날 발표한 최종 후보 3인은 권 센터장, 김 전 검사,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이었다. 단 하루 만에 성 전 행정관이 제외되고 김 변호사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김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정무조정실장 변호를 맡아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친명' 인사다.
이와 관련해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것이 정치집단의 책무"라며 "오늘 아침에 여러 정황을 고려해 전략공관위 회의를 열어 재의결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이 밝힌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는 성치훈 전 행정관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로 지목된 게 원인으로 해석된다.
성 전 행정관은 과거 안 전 지사 성폭력 사건 공판이 진행될 당시 피고인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피해자 김지은 씨에 대해 "(안 지사를)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이나 존경심이 있었던 것 같다"며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한다는 말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폭력이 아니라는 듯한 이 발언이 2차 가해 논란으로 불거졌다.
성 전 행정관은 "재판 등에서 '(안 전 지사와 비서가) 연인 관계로 보이지 않았나'라는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의 질문을 받고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 정도로 이해했다'고 말했는데 맥락을 다 자르고 저더러 2차 가해라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성 전 행정관이 탈락 된 사유가 뒤늦게 확인됐다고 해도 성 전 행정관을 제외한 2인 경선이 아닌, 김 변호사에게 새 기회를 준 것에 대해 '친명횡재'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안규백 위원장은 "원래 3인 경선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차순위 후보를 올리게 된 것"이라고만 말했다.
성 전 행정관은 후보 결정이 번복되자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에 대한 의혹은 사전에, 현장에서 소명했고 다들 수긍해줬다"며 "절차도 설명도 없이 후보를 바꿔치기한다면 그 누가 수긍할 수 있냐. 민주당이 지금까지 말한 '시스템'은 어디에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럴거면 왜 경선을 하는 거냐, 청년전략경선이라 하지 마시고 차라리 그냥 전략공천을 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다시 기회를 받고 경선에 참여하게 된 김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살아 돌아온 김 후보 인사올린다"며 “이재명과 함께할 동지를 원하면 김동아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kwk@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