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미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 민간기업이 주일 미 해군 함선의 대규모 보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조율을 시작했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다음 달 국빈 방미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 사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보수 대상은 미 해군 7함대 소속 함선이다. 미 7함대는 한반도 주변 해역을 포함하는 서태평양을 관할하며,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한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일본 기업은 그동안 수송함 등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미 함선을 보수해 왔다.
미 7함대 함선은 정기적인 대규모 보수를 위해서는 미 본토로 돌아갔다.
앞으로는 구축함 등 전투함으로 보수 대상을 늘리고 정비와 분해 수리 등 보수 작업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으로서는 보수 비용을 절약하고 함선 운용 정지 기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이 일본 내 조선소에서 작업하면 경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미국 측에서는 보수 작업이 감소해 자국 내 고용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서 양국 국방 당국 간 협의를 할 계획이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작년 10월 방미 때 한 연설에서 미 함선의 정비·보수·분해수리에서 양국이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교도통신은 이런 계획이 "중국을 겨냥한 미일의 억제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지만 미일의 일체화 진전이 중국과 북한을 자극해 긴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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