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ODM 1위 기업 코스맥스가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 자산 건전성 불안감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눈덩이 처럼 불어난 부채속에 납품 이연 및 대손충당금 반영 등이 예상외로 커졌기 때문인데 당장 코스맥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증폭되는 상황이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7일) 공개된 코스맥스의 지난 4분기 실적에서 한국은 기대 이하였고 중국 등 해외는 기대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코스맥스의 4분기 연결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한 4,367억원, 영업이익은 225억원이었으나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5.2%, 영업이익은 -31.6% 가량 하회한 수치다.
인디뷰티 브랜드 강세로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기대보다 저조했고 중국와 미국, 인도네시아 등은 예상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순부채가 크게 불어난 데다 4분기 비용 부담증가로 건전성 불안 요인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 대한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인해 일회성 매출채권 대손상각비가 85억원 반영됐다. 영업외에서는 이자비용(97억원)과 외화관련 평가손실(37억원)이 예상보다 컸다. 보수적인 회계처리 이유로는 중국의 소비 경기 우려가 유지되면서 중국 법인에 대한 충당금 비율이 상승한 탓이다.
미국은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본사향 금융비용 지급으로 순손실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동남아는 쇼핑 시즌 특수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지만 재고자산충당금으로 손익은 -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러한 가운데 코스맥스의 지난해 3분기까지 순부채는 6,500억원이며 지난해 총 비유동부채는 1,845억원이 증가한 상태다.
코스맥스의 건전성 우려감이 커지면서 증권가에서는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위원은 "국내를 중심으로 과하게 높였던 실적 눈높이를 조정했다"며 "ODM사 중에서 다소 후순위로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코스맥스가 성장성은 우수하나 건전성은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 하누리 연구원은 "저가 인디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는 산업 구조 변화로 기존 공격적 영업 전략이 대손상각비 인식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영업현금 부족으로 부채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강한 상승 반전은 쉽지 않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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