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 산하 투쟁위원회의 비공개 문건이라며 대한의사협회장의 직인이 찍힌 문서가 올라왔다. 해당 문건은 A4 두 장 분량으로 전공의 집단행동 이탈 인원을 조직적으로 압박하라는 지침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문건에는 '기존 2월 28일 지침 사항'으로 ▲소속 근무처에서 정부 의료정책 반대 여론 형성 ▲소속 근무처에서 사직서 제출·해당 여론 조성 ▲대외협력위원회와 연계하여 성명서 발표 등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는 방법이 기재되어 있다.
지침에는 "특정 정치색을 가진 사람에게 반감을 살 수 있고 간혹 극단주의자로 보일 수 있다"라는 이유로 정치 인사 등에 대한 비판을 모두 금지하고 지인 등에게 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인지하게끔 '의주빈'과 '의새' 등의 예시도 들었다.
그러면서 소속 근무처에 사직서 제출과 해당 여론 조사에 대해서는 "사직서를 제출했을 때 불이익이 없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며 "실제로 정부에서도 협박을 가하는 만큼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문건에는 그러나 이미 70% 이상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가 이들 모두에게 불이익을 가한다면 의료는 무조건 붕괴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중요한 것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집단행동을 포기하고 다시금 일선에 돌아가는 것을 막는 것이다"라면서 정부가 사직을 포기하는 의사에게 봐주겠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에 속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협 비대위는 해당 문건에 대해 "조작된 문건"이라고 밝히며 고발 등의 사법 조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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