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친문’ 홍영표 “민주 사라진 ‘가짜 민주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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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친문’ 홍영표 “민주 사라진 ‘가짜 민주당’ 탈당”

폴리뉴스 2024-03-06 11:47:18 신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친문 좌장으로 꼽히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인천 부평을)이 6일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기 위해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텨왔지만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 이상 제가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이어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며 “저만 그런 게 아니다. 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무소속) 등과 함께 ‘민주연대’(가칭)를 구성해 이번 총선에 임할 계획이다. 홍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와 이재명 당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며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다시 담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홍 의원의 지역구(인천 부평을)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지 하루 만인 29일 그를 경선 대상에서 제외하며 공천에서 배제한 바 있다.

홍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이탈한 의원은 이상민·김종민·이원욱·조응천·김영주·이수진·박영순·설훈·이상헌·홍영표 등 총 10명이 됐다. 

홍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연대’ 출범 시기에 대해 “선거가 36일밖에 남지 않아서 내일부터 빠르게 일들을 진전시키려고 한다”며 “적어도 다음주 초에는 진로나 해야 될 일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연대 구성원에 대해 “현재 현역 의원 4명(홍영표·설훈·김종민·박영순) 아닌가”라며 “저희들이 주축이 될 수밖에 없고 원외 인사들도 있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관계에 대해선 “그런 문제는 크게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힘을 합쳐야 할 시기에 새로운 논쟁이나 혼선은 안 된다고 본다. 저는 충분히 서로 대화하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에 남아 바꿀 여지는 전혀 없었던 건가’라는 질문에 “지난 2년간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며 “저로서는 제가 완전히 공천배제되고 사실상 이재명 대표가 당 나가라고 한 것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역할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다음은 홍영표 의원 기자회견문 전문]

‘탈당’ 그리고 ‘상식과 연대’ 선언

“정면 돌파,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정년 연장안 합의, 주52시간제 통과, 고위공직자수사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과 검찰개혁 입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패스트트랙 통과.

민주당 의원으로서,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가슴 벅찬 성과들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원내대표 때 거둔 성과들은 야당은 물론 민주당 내 다른 목소리도 경청하고 설득했던 통합의 리더십이 만든 결실이라 자부합니다. 그런 노력들이 모여 문재인 대통령께선 임기 마지막까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고, 민주당 재집권에도 파란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대선, 민주당은 패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대통령실 이전 등 인수위원회부터 비정상적 국정운영을 보여주었고 지금까지 검찰을 통한 정치보복과 경제성장률 1.4%가 말해주는 무능함으로 국민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경제와 외교안보 위기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사법적 문제까지 도저히 정상적인 정권으로 인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총선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야당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심판하고 견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민주당은 총선 승리보다 반대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 패배하면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민생은 더 힘들어질 것이며, 한반도 평화는 위기로 치달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민주당의 사당화 행태에 분노합니다.

지금 민주당은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다른 의견도 존중하고 서로 토론하고 조정했던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고 도덕적, 사법적 문제에 대한 대응은 ‘도덕적 우위’를 지켜온 민주당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급기야 제가 당대표로 출마했던 지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 밝혀지면서 민주당의 위상은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습니다. 이런 끝없는 추락은 이번 공천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입니다.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입니다.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닙니다. 지금 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합니다. 윤석열 정권,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기 위해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텨왔지만,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 이상 제가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합니다.

거대 양당이 포기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와 이재명 당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합니다.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다시 담겠습니다. 서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정치,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 증오를 넘어 통합의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제 정치적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거친 광야의 길. 초심으로 돌아가 ‘상식과 연대’하고 시민과 손 맞잡아, 그 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부당한 권력의 사유화, 사당화에 맞서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 3. 6.

국회의원 홍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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