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신윤정 기자] '언론사·언론인'은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기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정의로운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특종을 위해 은밀히 작당모의 하는 '비열한 모습' 등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데카트리게임즈의 '편집장'도 그렇다.
게임 내 편집장으로 단순히 진실을 파헤치는 형식이 아닌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진실을 숨기는 등 여러 선택지 통해 게임을 풀어나가는 형식이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데카트리게임즈에서 개발한 '편집장(The Editor)'은 1996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언론사 '새벽일보'의 편집장이 돼 매일 기사 1면 제목과 사진을 편집한다. 편집장은 어느날 지광현 의원을 둘러싼 살인사건을 취재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고있다.
새벽일보 자회사 '새벽 선데이'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뛰어난 보도 역량을 발휘한 주인공은 새벽 일보 편집장으로 승진하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지광현 의원의 살인사건이 보도된 신문. (사진=신윤정 기자 캡처)
주인공은 현재 현저히 낮은 신뢰도와 판매 부수로 폐간 위기에 놓인 '새벽일보'를 정상 궤도에 오르게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직속상관인 대표에게 매일 아침 보고를 통해 일정을 전달하고, 전날 발행했던 기사에 대한 임원진의 평가를 받게된다. 이후 일정은 취재기자 '이나경', '권세원', '현기준'과 함께 회의실에서 회의가 진행된다.
각 기자들이 취재한 기사에 어떤 제목과 사진을 직접 정해하고 신문이 발행된다. 그렇게 발행된 기사는 추후 대중들의 평가받는데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새벽일보의 △신뢰도 △독립성 △판매 부수에 영향을 준다.
대중평가를 통해 한 계단 상승한 새벽일보 순위. (사진=신윤정 기자 캡처)
헤드라인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취재한 기자들과 대화를 통해 어떤 제목을 원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대화를 기반으로 제목을 선택할수록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
메인 스토리 '지광현 의원' 살인 사건 취재를 위해 편집장은 보좌관, 지광현 의원의 아내, 경찰 등 여러 취재원을 통해 정보를 받는다. 이때 받은 정보로 편집장은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편파적으로, 공익을 위해 객관적으로 보도할 수 있는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추후 엔딩이 달라진다.
하지만 너무 극단적인 선택은 오히려 자체 평가에 악영향을 줘 살인 사건의 내막에 다가가기도 전에 해고 당하며 게임이 종료될 수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다행인 점은 중간에 게임이 종료돼도 해당 챕터를 다시 플레이할 수 있어 초반부터 플레이하지 않아도 된다.
이름마저 수상한 '뉴월드' 회원 최원일. (사진=신윤정 기자 캡처)
해당 게임은 '진범'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어떤 선택을 하는지 중요하다. 때문에 의문의 단체와 손 잡고 단체와 한편이 될 수도 있고, 용의자로 지목된 보좌관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중점을 둘 수 있다.
편집장의 총 플레이타임은 두 시간에서 세 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그러나 총 8가지로 구성된 엔딩으로 구성돼 '다 회차 플레이'를 통해 여러 번 게임을 새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인디게임에서 잘 지원하지 않는 한국어 '풀 더빙'이라는 점도 인상깊었다. 캐릭터마다 다른 성우들의 목소리를 지원해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편집장 여러 가지 선택지를 제공해 플레이어에게 언론의 의미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하게 만드는 게임이었다. 어떤 언론인이 될지 또 선택의 결과는 어떤 결말을 초래할지, 직접 플레이를 통해 알아가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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