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독일 ‘키커’만 김민재에게 가혹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라치오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라치오전은 뮌헨에 굉장히 중요하다. 토마스 투헬 감독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중도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대신 뮌헨에 왔다. 간신히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해냈지만 경기력 비판을 받았다. 지난여름 해리 케인, 김민재 등이 합류해 스쿼드가 강화됐는데 경기 내용은 나아지지 않고 성적도 못 내 비판의 목소리는 커졌다.
레버쿠젠전 대패, 라치오전 0-1 패, 보훔전 2-3 패배로 수세에 몰렸다. 경질설을 뒤로 하고 뮌헨은 올 시즌까지만 투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이어지는 라이프치히전에선 승리했지만 프라이부르크와 졸전 끝 2-2로 비겨 분데스리가 우승 적신호가 켜졌다. 12연패를 꿈꾼 뮌헨은 1위 레버쿠젠과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현재 승점 10 차이다.
투헬 감독 즉시 경질설이 나오는 가운데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3일 “뮌헨은 일단 라치오전 이전까진 투헬 감독을 유임하기로 했다. 뮌헨은 다음 라운드로 가지 못한다면 투헬 감독을 바로 내보낼 수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까지만 뮌헨을 지휘하기로 했는데 즉시 경질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투헬 감독은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것이 확실하지만, 그 경기가 그에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뮌헨이 16강에서 탈락하게 되면 즉시 경질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은 모든 걸 걸어야 하는 한판이다. 뮌헨 팀 입장에서도 후반기 원동력을 얻기 위해선 무조건 8강에 올라야 한다.
경기를 앞두고 예상 선발 라인업이 나오는 가운데 ‘키커’는 김민재 이름을 뺐다. ‘키커’는 김민재에게 계속해서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내는 독일 언론이다. 만약 김민재가 최악의 부진을 보인다면 비판이 정당하나 경기를 보면 그렇지 않다. 100% 완벽하진 않아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데 김민재를 향한 평가는 유난히 가혹하다.
‘키커’는 3일 라치오전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프라이부르크전 레온 고레츠카와 김민재가 수비에서 부진한 건 투헬 감독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라치오와 UCL에선 라인업 조정이 필요하다. 김민재는 현재 안정적이지 않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 에릭 다이어가 선발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파메카노는 1차전 퇴장으로 징계를 받아 언급되지 않았다.
다이어에 대한 기대가 높아 보인다. 겨울에 합류한 다이어는 뮌헨과 계약을 연장했다. 막스 에베를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다이어의 계약은 옵션으로 인해 1년 연장됐다. 그는 모든 것을 다해 우리 수비에 귀중한 지원군이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이어는 "뮌헨에서 정말 행복하다. 이제 내 미래는 정해졌고, 나는 오로지 내 성과와 클럽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만 집중할 수 있다. 비록 지금 어려운 국면이더라도 우리는 다시 타이틀을 획득하고 싶다"고 전했다. 뮌헨과 동행을 이어간 다이어는 최근 출전시간을 늘리고 있는데 '키커'는 김민재보다 낫다고 했다.
아예 예상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키커’와 달리 다른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 선발을 예고하고 있다. 독일 ‘TZ’는 “우파메카토 퇴장 징계 속 누가 나올지 관심이 크다. 일단 프라이부르크전 휴식을 취한 데 리흐트는 선발이 확정적이다. 유벤투스 시절 함께 한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을 잘 아는 선수다”고 했는데 예상 선발진에는 김민재, 데 리흐트 라인을 내놓았다.
다른 매체들도 마찬가지다. 프라이부르크전 아쉬운 모습을 보인 다이어 대신 데 리흐트가 나와 김민재와 수비를 책임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UEFA,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마찬가지였다. ‘키커’만 생각과 평가가 달랐다. 김민재가 라치오전에 나와 치로 임모빌레 등을 막고 8강 진출을 이끌며 자신을 향한 억지 비판을 깨기를 바랄 뿐이다.
한편 위기의 투헬 감독은 "나만큼 내일 승리하려는 야망이 큰 사람은 없다. 내일 상황은 분명하다. 라치오에 두 골 차이로 이겨야 한다. 특별한 것들이 필요하며 압박이 중요하다. 잘 조직된 사리 감독의 팀을 상대로 잘해야 한다. 두 골 차이로 이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직전 경기인 프라이부르크전을 두고 "감정적이었고 이성을 잃어 보였다. 열정은 대단했다. 좋은 후반전을 보였다"고 평했다. 이어 "팀은 지원을 받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계속해서 지원을 받을 것이며 욕망은 분명히 크다. 인내심이 필요하며 좌절하지 않고 이성을 유지해야 한다.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우리의 구조를 잃은 건 많은 역습을 내주는 결괄르 초래했다. 90분 동안 공격을 할 것이다. 시간은 라치오 편이다. 냉정한 머리와 감정을 혼합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수비 문제에 대해선 "시즌 내내 4백에 변화가 있었다. 그럴 기회가 없었다. 항상 팀으로서 잘 대처했는데 우리의 기준에서 보면 너무 많은 골을 내줬다. 전반적으로 도전을 받고 있다. 수비가 아닌 팀의 문제다. 임모빌레를 잘 알고 있는데 1차전에서 오랜 기간 잘 통제했다. 개인 실수를 통해 리듬을 잃었다"고 하면서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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