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일 이재명(초선·인천 계양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인천 계양을에 단수추천 했다. 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조정식 사무총장(5선·경기 시흥을)과 김성환(재선·노원병) 의원도 각각 단수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 대다수가 단수 공천과 함께 무혈입성에 성공하면서 친명(親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공천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이재명‧조정식, 공관위 만장일치로 단수공천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4곳의 단수추천 지역, 4곳의 경선 지역 등이 담긴 후보자 심사 10차 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되면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이 대표의 대결이 성사됐다. 참고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에서 이 대표와 맞붙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극우 성향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에 입당해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험지 출마가 예상됐던 친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은 경기 시흥을에 단수공천 돼 6선에 도전한다.
당내에서는 공천을 둘러싼 계파 내홍의 수습책으로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조 사무총장의 불출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단수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 시흥을에서는 조 사무총장의 경쟁자였던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공천 배제(컷오프)됐다. 김 전 시장은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조 사무총장과 김 전 시장은 총선 본선에서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와 조 사무총장의 경우 공관위 만장일치로 단수공천됐다고 전해졌으며 임 위원장은 이에 대해“이 대표와 조 사무총장은 단수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심사 평가를 받았고, 검증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인재위원회 간사를 맡아 이 대표의 인재 영입을 도왔던 김성환 의원은 서울 노원을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서울 노원구는 선거구 획정으로 22대 총선에서 의석이 3석(갑·을·병)에서 2석(갑·을)으로 줄었다. 서울 노원갑에서는 이 지역 현역인 고용진 의원(재선)과 우원식 의원(4선·노원을)이 경선을 벌인다.
선거구 획정으로 의석수가 1석 감소한 경기 부천갑에선 현역 의원 3명이 맞붙는다. 김경협(3선·부천갑) 서영석(초선·부천정) 의원과 비례대표인 유정주 의원의 경선이 확정됐다. 과반 투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친문계 중진 설훈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부천을에선 김기표 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서진웅 전 경기도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부천병에선 첫 여성 국회 부의장을 지낸 현역 김상희(4선) 의원과 친명계 원외 인사인 이건태 당대표 특보가 2인 경선을 한다.
남은 곳은 서울 강남병과 대구·경북, 경남 일부 지역 등 12곳으로 민주당 약세 지역으로 대부분 공천 신청자가 없다.
“박지원‧정동영 컷오프? 그런 의견 낸 적 없어”
앞서 민주당은 이날 새벽 친문계 좌장인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확정했으나 임 전 실장의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지난 1일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 컷오프와 관련해) 따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홍영표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선 "홍 의원의 경우는 공관위에서 결정하기는 복잡한 문제라서 전략공관위의 전략적 판단에 맡겨보자고 해서 이관했다"며 "이관한 이상 우리는 아무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친명계 원로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경선을 허용한 것을 두고는 “박 전 원장과 정 전 장관의 경선 배제 이야기는 한번도 한 적이 없다”라며 “김 전 의장도 마찬가지이며 경선에서 배제된다는 언급을 한 적이 없음을 사실로 확인드린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임 위원장은 지난달 6일 “선배 정치인”들과 “윤석열 검찰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한” 정치인들에게 자발적 용퇴를 요구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우원식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을에 김성환 의원이 단수추천된 것에 대해 “선거구 획정으로 노원구가 갑·을로 변경돼 우 의원과 고 의원이 경선을 하게 된 것이지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명룡대전’ 확정 후 이재명·원희룡 첫 만남…짧은 인사 나눠
4·10 총선에서 '명룡대전'을 확정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에서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눴다.
원 전 장관은 성당 앞에서 지역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차에서 내리는 이 대표에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원 전 장관은 악수를 하며 "결국 오셨군요"라고 말했고, 이 대표는 "무슨 말인지"라고 웃으며 말 끝을 흐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을 받아 원 전 장관과의 대진이 성사됐다. 그동안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돈 바 있어, 원 전 장관이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말을 건넨 것으로 풀이된다.
원 전 장관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그 어느 지역도 특정 정당의 볼모가 돼서는 안 된다. 계양도 마찬가지"라며 "이제는 더이상 범죄혐의자를 공천해도, 허무맹랑한 공약을 내던져도, 무조건 당선시켜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 전 장관의 선거 유세에는 후원회장을 맡은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10차 결과 발표]
단수추천 지역 ▲서울 노원구을 김성환(現 국회의원) ▲서울 서초구갑 김경영(前 서울시의원) ▲인천 계양구을 이재명(現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기 시흥시을 조정식(現 국회의원).
2인 경선 지역은 ▲서울 노원구갑 고용진(現 국회의원)·우원식(前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기 부천시을 김기표(前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서진웅(前 경기도의원) ▲경기 부천시병 김상희(前 국회부의장)·이건태(現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보).
3인 경선(결선) 지역 ▲경기 부천시갑 김경협(現 국회의원)·서영석(現 국회의원)·유정주(現 국회의원(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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