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페디가 못 한 거 하겠네."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류현진은 지난 2일 첫 라이브피칭을 실시했다. 23일과 26일 두 차례 불펜피칭을 진행한 류현진은 당초 1일 라이브피칭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하루를 연기, 우여곡절 끝에 라이브피칭을 완료했다.
이날은 한화의 '레전드 타자' 김태균 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한화의 스프링캠프지 고친다구장을 찾은 날이기도 했다. 야구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김태균과 류현진 두 사람은 소회를 나눴고, 김태균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라이브피칭을 지켜보며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라이브피칭 중 두 번이나 배트를 부러뜨리며 공의 위력을 과시했는데, 두 번째 배트가 쪼개지자 김태균 해설위원은 "왜 이렇게 기를 살려주는 거야?"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한 번은 김태균 위원이 "커브가 왜 이리 밋밋해?"라고 외치자,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타석에) 들어와, 들어와!"라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이내 김태균 위원은 "18승을 하겠다"며 류현진의 여전한 기량을 확신했다. 평균자책점도 예측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1점대 평균자책점도 가능해 보인다. 페디가 못 한 걸 하겠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는 평균자책점 2.00으로 아쉽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만들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한 바 있다.
류현진이 국내 무대로 돌아오면서 언젠가 류현진이 던지고, 김태균이 그 공을 해설하는 그림도 가능해졌다. 김태균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등판 장면을 예상하며 "웅장하지 않겠나. 현진이가 개막전에 나와서 던질 때 어떻게 사람들이 열광할지 느껴지지 않나. 특히 잠실이 꽉 차면 더 그럴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라이브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순리대로 한 것 같다. (원래) 스케줄은 어제였지만, 오늘이라도 던질 수 있어서 큰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어느 정도 개수를 올려놨기 때문에 시범경기에서도 조금은 올려야 할 것 같다.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개막전 선발 등판을 자신했다.
류현진은 차질 없이 스케줄을 소화한다면 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등판한다. 류현진은 7일 청백전에 한 차례 등판한 뒤, 시범경기 등판 두 번을 소화하고 개막전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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