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불씨를 발판 삼아 맹렬하게 타오르는 에스.티. 듀퐁의 불꽃.
과거 에스.티. 듀퐁은 트렁크 케이스나 가죽 제품이 인기 있었는데, 최근 들어 다른 제품들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또한 이전에 비해 줄어든 여성 고객을 활발히 끌어들이고 싶은 마음도 있어 리브랜딩을 준비하게 됐다.
리브랜딩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브랜드의 철학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 두 번째는 이를 모던하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우리가 꾸준하게 고집하는 정교하고 섬세한 장인정신을 지켜 나가는 것.
새롭게 선보이는 레더굿 라인을 소개해달라.
에이펙스, X-백, 리비에라, 1872, 네 가지 라인으로 선보인다. 에이펙스는 과거에 출시한 미노디에르 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며, 브랜드 최초로 3차원 가죽 형태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남성을 위한 라인으로도 출시하기 때문에 성별에 관계없이 들기 좋다. 리비에라는 1950년대에 오드리 헵번을 위해 만든 브랜드 최초의 핸드백이었다. 비밀 수납공간을 갖춘 이 가방에서 모티브를 얻어 가방 안감에 비밀 파우치를 넣는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그리고 X-백은 메종의 상징적인 파이어-헤드 기요셰 패턴에서 영감받아 3D 작업으로 만들었다. 입체적인 형태가 돋보여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좋을 거다. 마지막으로 1872는 넉넉한 크기로 제작해 실용적인 컬렉션이다. 역시나 아이코닉한 기요셰 패턴을 적용해 메종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
에스.티. 듀퐁의 제품들은 크게 금속과 가죽 제품으로 나뉜다. 금속 제품은 기하학적인 패턴을 자주 쓰는데, 이번에는 이런 부분을 가죽 제품에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변화된 로고도 인상적이다.
과거 시몬 티소 듀퐁이 자신의 밴 위에 새겼던 S.T.를 새로운 로고에 적용했다. 대중에게 익숙한 부드러운 필기체와 달리 직선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산세리프체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완전히 새로운 로고라기보단, 브랜드의 유산을 차용해 모던한 방식으로 재현한 것으로 보면 된다.
레더굿 라인을 선보이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민했다. 에스.티. 듀퐁은 유행보다는 탁월한 장인정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는 브랜드고, 이런 이유로 우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 기술력을 토대로 정밀하고 섬세한 제품을 만드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그리고 리브랜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에 걸맞은 매장을 구현하는 것도 중점적으로 고민했다. 파리뿐 아니라 홍콩에도 매장을 새롭게 오픈했고 한국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동시대적인 느낌으로 리브랜딩을 한 만큼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싶다. 패션으로 접근한 스타일링을 권유하기보단, 젊은 친구들의 삶에 밀접한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는 기능적인 방식을 고민하고자 한다.
새롭게 오픈한 에스.티. 듀퐁의 신규 플래그십 매장도 소개해달라.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는 메종 최초의 아이코닉한 라이터의 특징이 곳곳에 담겨 있다. 매장 입구는 라이터 외관에서 영감을 얻어 금속 프레임으로 장식하고 불꽃이 품고 있는 오렌지, 레드, 블루 세 가지 색상으로 매장 내부를 꾸몄다. 레더 굿즈, 하드 굿즈 컬렉션을 지나 안쪽까지 깊숙이 들어가면 한정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한 오트 퀴튀르 전용 공간도 있다.
앞으로 에스.티. 듀퐁의 계획과 방향성에 대해 알려달라.
‘Shake up the legacy’ 즉, ‘전통을 혁신하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들을 계속 찾아내고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리브랜딩 이후 파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그리고 아시아 곳곳에 에스.티. 듀퐁의 방향성이 잘 드러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준비하려는 계획도 있다.
2024년 02월호
Editor : 이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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