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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체제'에서 부당한 처분을 받고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국민의힘 입당 권유를 받은 김영주 부의장은 고민을 좀 더 해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 위원장과 김 부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약 2시간 비공개 만찬을 했다. 김 부의장이 민주당 탈당 선언을 한 뒤 다른 당 지도부와 만난 것은 한 위원장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 공천을 아직 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은 이 지역구에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공천했다.
두 사람은 만찬 뒤 취재진 앞에 섰다. 한 위원장은 "지금의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김영주 부의장 같은 상식 있고, 합리적인 명분을 추구하는 '큰 정치인'을 품기엔 너무 망가졌다"며 "저는 김 부의장님과 같이 경륜 있고, 상식 있고, 합리적인 분과 함께 정치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 큰 틀을 말씀드렸다"며 "대한민국과 동료 시민을 위한 정치에 대해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제가 참 어렵다, 아시다시피"라며 "제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 해야 할 역할이 남았는지 (한 위원장이) 말씀해 주셨고, 제가 조금 더 고민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답을 드리기로 했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한 위원장이 언론을 통해서 저에 대한 호감을 많이 얘기해 주셨다"고도 했다. 다만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4선 국회의원인 김 부의장은 노동계 인사로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을 지냈다.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18대 총선 때는 영등포갑에서 낙선했지만, 19~21대 총선 때 같은 지역에서 3차례 내리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냈다.
그랬던 김 부의장은 당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아, 지난달 19일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반명(반이재명)으로 낙인찍어 공천에서 떨어뜨렸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했다"며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관심은 김 부의장과 함께 탈당한 지역구 민주당 당원 1500명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다. 김 부의장 측은 "탈당 당원들과 논의해 입당 여부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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