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버린 차량 두고 잠적한 운전자...10시간 만에 긴급체포

사진: 인천소방본부

[센머니=강정욱 기자] 불길에 휩싸인 승용차를 두고 사라진 20대 운전자가 10시간 만에 체포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4시 15분쯤 인천 서구 가좌동의 한 도로에서 "달리던 차량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차량을 보고 인명 구조를 위해 살펴봤지만 이상하게도 운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 차량 주변에서는 부탄가스 여러 개가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15명의 인력과 장비 5대를 투입해 14분 만에 차량에 난 불을 완전히 껐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가 화재 사고 후 현장을 벗어났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조사해 운전자 추적에 나섰고 사건 발생 10시간 만인 다음 날 새벽 2시 15분쯤 인천 서구의 한 사우나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A씨가 달리는 차량에서 가스를 흡입하다가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