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한 것에 대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시대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꼭 이러셔야만 하느냐"며 "중구‧성동갑에서 임 전 실장이 국회의원을 하고, 연고가 있는 것은 맞지만 상당히 오래전의 일이고 반드시 이 지역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 시대정신인가. 그것이 시대정신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지금의 시대정신이라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폭망, 민생 실종, 민주주의 후퇴, 검찰 독재, 안보 위기 이런 것들을 제대로 심판해달라는 것이 시대정신인데, 임 전 실장이 그 지역에 나오면 시대정신이 맞는 것이고, 안 나오면 안 맞는 것이 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또 박 위원장은 "친명, 친문으로 나누는 그런 이분법적 구도는 옳지 않다"며 "그러면 저는 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사람이고, 최초에 참여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의 민정수석이고, 민정2비서관, 법무비서관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는 또 공천받았다. 뭐 경쟁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받았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친문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이 문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이라 그래서 그것이 친문의 정확한 상징이냐"며 "소위 말하는 친문의 가치라는 것이 자리를 어떻게 했고 안 했고로 친문의 가치지향을 규정할 수 있는 것이냐.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문 전 대통령께 들은 말씀 중에 현재 친명으로 언론에서 분류하는 사람 중에 상당수가 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고 같이 일했던, 모셨던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친문이 아닌가. 지금 공천받은 분 중에 그런 분이 꽤 많다"며 "그래서 그런 상징에 대해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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