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컷오프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당권을 이용해 잠재적 경쟁자를 숙청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임종석의 편을 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권한을 이용해 자기 정적을 무리하게 찍어내고 있다"며 "국민의힘 대표인 저는 원희룡 (인천 계양을)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과연 민주당과 국민의힘 누가 국민만 바라보고 절실하게 뛰는지 알아봐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당사 출근길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자기 당권을 이용해 잠재적 당권 경쟁자 임종석 전 실장을 무리하게 찍어내고 있다"며 "이 대표는 컷오프로 경쟁자를 숙청하듯 하고 감추려 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민석 민주당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와 관련해서도 "(그간 안 의원의) 거짓말이나 거친 언행 등을 보면 이 대표가 진짜 경쟁자를 안 의원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한다"며 "민주당은 대체 어디까지 갈 건가. 조국신당도 이름을 고집한다는데 민주당도 아예 '재명당'이라고 하라"라고 덧붙였다.
임종석 전 실장 컷오프를 '운동권 청산'으로 볼 수 있다는 질문에는 "제가 말하는 운동권 청산은 광범위한 것이다. 86운동권을 이석기 종북 운동권, 경기동부연합으로 대체하려는 의도 아니냐"며 "나쁜 놈을 빼고 더 나쁜놈을 놓겠다는 건데 운동권을 통해 결집하는 기득권 세력을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주장이고 그 주장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 컷오프(전현희 후보 전략공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임 전 실장 등의 반발을 겨냥해 "참으로 아쉽게 생각한다. 모두가 함께 갔으면 좋겠지만 경쟁의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당원들께서 선택하시는 걸 어떻게 하겠느냐"며 '친명(친이재명) 공천' 비판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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