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계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23일에 열린 서울시의회에서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최재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의 이승만기념관이 건립돼야 한다고 보냐는 질의를 두고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가장 높게 거론되는 곳이 송현광장”이라며 기념관 건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영화 건국전쟁 등이 상영되고 있는 것이 일종의 공론화와 공감대 형성의 과정”이라며 “이제는 입지가 어디가 바람직한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점에 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오 시장이 이승만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피력하는 것은 이 전 대통령의 잘못만 부각하는 선입견을 바로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에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지난 60년 이상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선 공(功)은 애써 무시하고 철저하게 과(過)만 부각해왔던 편견의 시대”라며 “이제라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초대 대통령의 공과를 담아낼 수 있는 기념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정당에서도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주장하며 기념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승만기념관을 지어야 이 전 대통령의 역사적 공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시작으로 여당 의원들은 이승만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 역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하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도 최근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줄곧 윤석열 정부는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편법을 동원해 이승만기념관 건립 사업에 한창이라며 비판해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0일 “국민을 버리고 서울을 홀로 탈출하고 양민을 학살한 것이 고작 ‘과’라는 말 한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 문제인가”며 “국민은 민생고로 고통받는데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위정자들이 이념전쟁을 빙자한 역사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야당의 비판이 일자 오세훈 시장은 건립되는 기념관이 이 전 대통령의 ‘공·과’ 모두 다루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도, 시 주체 사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전날(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에 출연해 “지금까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부정적인 쪽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다”면서 “사료를 중심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해보니 ‘이런 공도 있더라’ 하는 건 분명히 후세대들에게 잘 넘겨줘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만 기념관이 무슨 업적만 나열하고 기리는 데가 아니라 공과 과를 정확하게 균형 있게 객관적인 시각에서 후손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장소라는 게 건립위원회 측의 설명”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오 시장은 “땅 소유권이 서울시에 있을 뿐 이 사업을 서울시가 주도하는 건 아니어서 서울시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 대다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균형있는 시각으로 역사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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