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이 ‘충성’을 외치며 무거운 행사장 분위기를 단번에 바꿨다. 같은 장소에 있던 FC서울 조영욱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의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오전에는 K리그1 12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자리해 2024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기념 촬영과 내빈 소개를 마친 첫 행사의 다음 일정은 12개 팀 감독과 선수의 출사표가 공개되는 순서였다. 각 사령탑이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상위 스필릿’ 등 다양한 각오를 밝히며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런 행사장의 분위기를 바꾼 순간은 가장 마지막으로 정정용 김천 감독이 마이크를 잡은 순간이었다. 올 시즌 승격한 김천이 가장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넘겨받자, 정 감독은 곧바로 ‘충성’을 외치며 경례했다. 그는 “김현욱 선수가 분위기 탓에 못 하겠다고 하기에, 내가 했다”라고 웃으며 “올 시즌 우리 팀만 승격했다. 꼭 살아남아서,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현욱 역시 깔끔한 경례를 전한 뒤, “기분 좋은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함께 자리한 조영욱은 여러 차례 화면에 잡혔는데, 웃음을 참지 못하는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전역해 복무를 마쳤다.
진행자가 조영욱에게 마이크를 넘겼으나, 그는 “이제는 제대해서…”라며 웃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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