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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을 이끌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홍 감독은 초미의 관심을 모으는 대표팀 감독 관련 질문이 나오자 "며칠 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언론에 (대표팀 감독) 후보로 나왔다. 그거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옛날 생각도 나고 불편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이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자리라는 점을 감안해 "지금은 K리그 이야기만 하자"며 선을 긋기도 했다.
울산의 3연패 여부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힘든 시간 속에서도 결과를 놓치지 않았던 경험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여러 팀이 더 좋은 전력으로 경쟁에 나선다. 초반 흐름을 잘 타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홍 감독은 2013년 6월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탈락한 뒤 거센 비판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해 7월 사임했다. 만약에 홍 감독이 다시 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올 시즌 새로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특급스타 제시 린가드 활용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본인은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코칭스태프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는 60% 수준"이라고 알렸다.
김 감독은 "지도자 입장에서 조금 더 기다려줄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당장 몸이 안 되는 선수를 쓰면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린가드가 K리그에서 골을 터뜨려야 흥행도 불이 붙는다. 지도자로는 이 부분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이 점과 관련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못 박았다.
올 시즌 울산 독주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후보인 전북 현대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결국 감독은 성적이 중요하다"며 "한국에 있는 감독들의 수준이 되게 엄청 높다고 본다. (대표팀) 임시 감독은 나쁜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국가대표팀 운영에 철학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감독은 "무슨 축구를 할 건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며 "그 사람이 어떤 축구를 해왔는지 어떤 시스템을 꾸렸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유명하다고 데려오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작심 발언했다.
이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광주가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시즌이 나의 시험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다른 팀 감독님들도 시험대에 들게 하겠다"고 도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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