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3월 치르게 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에 임시 대표팀 감독을 투입한다. 당초 곧바로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사흘 만에 바꾼 걸 놓고 성급한 정식 감독 선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강화위는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3월 21일(홈)과 26일(원정)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임시 감독 체제 하에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번 모임은 1차 회의와 달리 언론 브리핑 없이 전면 비공개로 진행됐다.
앞서 전력강화위는 지난 21일 첫 회의 때 곧바로 정식 감독을 선임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감독 후보 검증 시간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랐다. 촉박한 시간 관계상 너무 성급해질 결정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셌다. 국내 감독으로 간다면 개막을 코앞에 둔 K리그에 상당한 누를 끼치게 된다는 우려도 있었다. K리그1 감독들이 대표팀 정식 사령탑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축구팬들의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특히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놓고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강력히 규탄한다"며 "축구협회는 더 이상 K리그 감독을 방패삼아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본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또 울산 서포터스는 축구회관 앞에서 'K리그 감독 국가대표 선임 논의 백지화'라는 문구와 함께 트럭 시위까지 벌였다.
결국 이런 점들을 두루 살펴 전력강화위 위원들은 3월 A매치를 임시 감독 체제로 선회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A매치를 임시 감독 체제로 가면 좋은 점이 또 있다. 다음 A매치 기간인 6월까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K리그 현직 감독들에게 대표팀 감독을 맡겨야 한다는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감독 선임도 가능해진다.
16일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전 감독을 전격 경질한 축구협회는 20일 정해성 대회위원장을 새로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새 사령탑 모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력강화위는 이번 주 3차 회의를 열 계획이다. 위원회는 3차 회의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내리고 새 감독 선임 발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임시 감독 체제라면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과 동남아시아 축구에 정통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유력하게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Copyright ⓒ 아시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