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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도 승리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대선후보 선거인단 약 36%를 뽑는 '슈퍼 화요일(3월 5일)'까지 경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 트럼프, 헤일리 정치적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서 60% 득표율로 압승...헤일리, 39% 득표
24일 오후 9시 40분(한국시간 25일 오전 11시 40분) 기준 83%가 개표된 상황에서 60.5%를 획득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는 38.8%를 얻는 데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라이머리 종료 불과 5분 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 본부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이는 정말 대단할 일"이라며 "(승리 선언이) 예상보다 조금 더 빨랐다"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네바다주 코커스·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코커스에 이은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고 있는 유일한 경선 후보인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사퇴 압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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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트럼프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 아이오와·뉴햄프셔주 승리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
"공화당 내 존재 지역적 차이, 트럼프 중심 전개 전국적 현상으로 대체"
미국 선거 결과 보도에서 가장 공신력이 큰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승리가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의 승리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해 보였다"며 "이는 한때 공화당 내에 존재했던 지역적 차이가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전국적인 현상(movement)으로 대체됐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AP는 AP투표캐스트가 시카고대 NORC와 함께 이날 프라이머리에 참여한 유권자 24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77세인 트럼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자신의 핵심 유권자 중 하나인 대졸자가 아닌 백인들의 지지로 승리했다"며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 지지자의 약 3분의 2가 이 그룹에 속했다"고 분석했다.
AP는 이어 "대다수는 헤일리가 아닌 트럼프가 11월 총선(대선·하원의원 전원 및 상원 3분의 1 선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헤일리보다 트럼프를 '당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일어서서 싸울 사람'으로 보고, 미국을 안전하게 시킬 것으로 답한 유권자들의 비율이 훨씬 더 높았고, 약 4분의 3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을 가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트럼프 "공화당, 지금처럼 단합한 적 없어...바이든 해고할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공화당이 지금처럼 단합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경선 지속 방침을 밝히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를 암시적으로 비꼰 것이라고 해석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대선에서 승리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을 해고할 것이라며 오는 11월 5일 본선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주 코커스에 참여하지 않았고, 2016년 대선에서 다른 경선 후보를 지지했다는 식으로 헤일리 전 대사를 언급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네바다주 코커스에 참여하지 않고, 인도 시크교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낸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에 집중(다걸기)해 왔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세론에 저항하려고 했지만, 헤일리 전 대사의 정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유권자들에 의해 패배한 것은 향후 경선 진로를 더욱 불확실하게 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해석했다.
◇ 경선 중도 사퇴 압력 헤일리 "오늘 끝 아냐...내일부터 경선 주 방문"
하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오늘이 우리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며 "우리는 내일 미시간으로 향하고, 다음주 내내 '슈퍼 화요일' 주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미시간주 프라이머리는 오는 27일 예정돼 있고, 3월엔 2일 아이다호·미주리주 코커스, 3일 워싱턴 D.C. 프라이머리, 4일 노스다코타주 코커스가 각각 실시된다.
5일 '슈퍼 화요일'엔 앨라배마·알래스카·아칸소·캘리포니아·콜로라도·메인·매사추세츠·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오클라호마·테네시·유타·버몬트·버지니아주에서 프라이머리가, 미국령 사모아에서 코커스가 각각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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