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매월 50만원 저축 힘들다"…'청년희망적금' 2년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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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매월 50만원 저축 힘들다"…'청년희망적금' 2년 도전기

아시아타임즈 2024-02-25 11:36: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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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 여러분은 매달 50만원의 씀씀이를 줄여서 저축을 할 수 있습니까? '50만원 정도야' 할 수도 있지만 매달 빠져나가는 카드값과 휴대폰 비용, 공과금을 살펴보십시오. 외식과 기호식품, 취미 등에 나가는 비용을 합하면 생각보다 돈 나갈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매달 50만원의 생활비를 줄여 저축하는 것은 예상보다 힘든 일입니다. 오늘도 그런 유혹을 견디고 자산형성을 위해 지출을 아껴가며 저축을 하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매월 50만원. 언뜻 보면 큰 돈이 아니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생각으로 기자는 지난 2년간 매달 열심히 50만원을 모았다. 2년이 지나 청년희망적금으로 마련한 종잣돈을 보며 기자는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매월 50만원을 저축하기 위해 기자는 생활비를 줄여야 했다. 겨우 50만원을 줄이는 게 그렇게 힘드냐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기자는 평소 씀씀이를 줄여야 한다는 점이 난관으로 다가왔다. 청년희망적금은 저축을 위해 쓸데 없는 소비를 아끼는 계기를 가져다줬다. 돈을 모으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자금관리 습관도 일깨워준 고마운 금융상품이다.

image 기자가 지난 8일 '토스' 앱에서 확인한 청년희망적금 상품 내역. 매월 50만원씩 원금 1200만원의 목표치를 채우고 만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아시아타임즈)

지난 21일 기자는 은행으로부터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도래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 2022년 2월 해당 상품에 가입한 지 정확히 2년만이다. 그동안 매월 50만원씩 저축한 자금은 원금만 1200만원인 소중한 종잣돈이 됐다.

청년희망적금은 지난 2022년 정부와 금융권이 뜻을 모아 만든 정책금융상품이다. 목적은 청년들이 종잣돈을 모으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출시 당시 19~34세의 청년층이 매월 최대 50만원씩 2년을 모으면 원금은 물론 시중이자와 저축장려금을 함께 돌려주는 상품이었다.

해당 상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청년들이 목돈을 마련할 기회가 적었고, 저축 방식으로 2년만 자금을 넣으면 자력으로 1000만원 이상의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층의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기자도 해당 매력에 눈이 쏠려 가입한 사례다.

실제 금융당국에서 집계한 청년희망적금 가입자수는 290만명에 육박했다. 가입 당시 점심시간에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하려고 청년 직장인들이 은행에 몰리는가 하면, 수많은 관심에 출시 초창기 앱이 오류를 일으키는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문제는 가입 이후였다. 상품에 가입을 한 만큼 매월 돈을 저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축을 하려면 생활비를 줄여야 했다. 매월 빠져나가는 월세와 공과금, 카드값과 휴대폰 비용 등등을 합치니 생각보다 매월 납입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기자는 30대 청년층이다. 집에서 식사하는 것보다 간단한 외식이 익숙하다. 취재와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회식도 잦다. 스트레스를 풀고자 가까운 지인과 꾸준하게 약속도 잡고 있어 이래저래 나가는 돈이 많았다.

그래서 최대한 자금을 안나가는 방향으로 생활 패턴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식사 비용이 지출되는 이른바 '혼밥(혼자 밥먹는 행위)'을 피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면서 교통비를 아꼈다. 자주 들르는 식후 카페도 줄이는 등 최대한 돈이 나가는 활동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모으지 않았던 영수증을 챙기기 시작했다. 카드를 활용한 내역도 꼼꼼히 살펴보고 비교를 하면서 최대한 카드값을 억제하기 위해 애를 썼다. 정말 버티기 힘들때는 소정의 비상금을 활용하는 '편법'도 썼지만 저축 효과가 있지는 않다고 반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가끔은 식사를 굶기도 했다.

처음에는 중도해지에 대한 유혹이 들기도 했다. 매월 50만원을 저축하는 것보다 여유롭지도 않은 생활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백번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렇지만 이 돈이 나중에 활용할 수 있는 종잣돈이 된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버틸 때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2년이 흘러 기자는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에 성공했다. 매달 50만원의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기자 스스로를 위한 자금활용 습관을 기를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뜻깊은 일로 남았다. 기자가 모인 종잣돈을 보면서 행복한 이유다.

image 청년희망적금의 직접 담당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해 3분기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286만8000명 중 80만4000명이 중도에 상품을 해지했다고 집계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한 모든 가입자가 기자처럼 성공한 사례가 많지는 않다. 해당 상품의 직접 담당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해 3분기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286만8000명 중 80만4000명이 중도에 상품을 해지했다고 집계했다. 전체 가입자 수의 3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매월 최대 50만원을 모으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이제는 만기 5년, 월 최대 70만원을 저축할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가 등장했다. 정부기여금 6%와 은행이자를 합쳐 최대 5000만원의 자금을 모을 수 있는 해당 상품도 청년들에게 자산형성을 위한 상품을 주목을 받고 있다.

저축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꾸준하고 일정하게 자금을 모을 수 있는 끈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만기가 2년이었던 청년희망적금과 다르게 청년도약계좌는 5년이라는 중장기 기간에 자금을 모아야 하는 만큼 중도해지의 사례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로부터의 조언이라면 상품에서 정한 최대 저축액을 무조건 넣겠다는 생각은 버리라는 것이다. 무조건 최대 금액과 혜택을 받고자 무리하게 자금을 절약하게 되면 오히려 생활이 어려운 주객전도의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

저축할 수 있는 금액만 넣고 불필요한 소비 지출은 줄이는 합리적인 저축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준비하고 있는 기자는 이번에는 매월 저축액을 넣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생활과 저축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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