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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사당 야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여야가 각각 내세운 선거 프레임인 '야당 심판'과 '정권 심판'에 딱 들어맞는 구도부터 충청권 사상 초유의 현역 맞대결 대진표까지 짜이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충남 천안갑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리전 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단수 공천했다. 신 전 차관은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22년 5월 초대 국방부 차관으로 지명받아 이듬해 10월까지 자리를 지킨 '윤(尹)의 남자'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역시 단수공천으로 이 지역 현역 문진석 의원 카드로 맞불을 놨다. 문 의원은 이 대표와 중앙대 동문으로 최측근 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 멤버 중 한 명이다. 이른바 '명(明)의 남자'인 셈이다.
문 의원과 신 전 차관은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맞붙었는데 문 의원이 1.42%p 차이로 신승을 거뒀는데 올 총선이 리턴매치인 셈이다.
대전 동구에선 금강벨트 초유의 현역 맞대결이 성사됐다.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초선으로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인 윤창현 의원을 일찌감치 단수 공천했다.
민주당에선 현역 초선 장철민 의원이 황인호 전 동구청장과 정경수 변호사와의 3인 경선에서 승리하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충청권에선 그동안 비례대표였던 최연혜 전 의원과 이에리사 전 의원이 각각 21대와 20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했다면 현역 맞대결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들이 불출마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장 의원과 윤 의원의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중원에서도 총선 최고의 빅매치 중 하나인 현역 맞대결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서울대 동문지 간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충남 홍성예산 매치업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당은 애초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과 이 지역 4선 현역 홍문표 의원 2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지만, 홍 의원이 돌연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강 전 수석 본선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당은 4선 의원에 광역단체장까지 지낸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전략 공천했다. 양 전 지사가 도백(道伯)으로 있었던 충남도청은 바로 홍성예산 지역구 안 내포신도시에 있다.
강 전 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점을 들어 윤 대통령 핵심 측근이자 호위무사로 분류된다.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는 민주당에 대해선 "영부인을 겨냥한 나쁜 정치"라며 야당을 직격한 바 있다기도 하다.
반면 양 전지사는 총선 정국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해 '오만 불손' '국민 무시' 등 표현을 쓰면 비판 수위를 높이며 저격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홍성예산에서 '야당 심판'과 '정권 심판' 프레임이 대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는지 주목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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