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세] 독거노인 10명 중 7명 빈곤···"일자리 뺏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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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세] 독거노인 10명 중 7명 빈곤···"일자리 뺏지 말라"

여성경제신문 2024-02-24 12: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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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의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 /우가호
독거노인의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 /우가호

서울특별시 은평구 소재의 한 원룸에 거주하는 김민식 씨(76)는 최근 부쩍 고민이 늘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평소보다 높은 도시가스비와 난방비가 나올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아들에게 용돈을 받는 것도 이제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최근 퇴직한 아들은 당분간은 수입이 없을 예정이라 김씨에게 이전만큼 용돈을 주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일을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이젠 뽑아주는 곳도 없다." 김씨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김씨는 지난 겨울 침대에서 내려오다 넘어지는 바람에 다리뼈에 금이 갔다. 병원비 걱정도 크다.

생활비 걱정은 김씨만의 것이 아니다. 홀로 거주하는 대부분의 노인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독거노인 빈곤 문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지원책이 부족하여 노인들의 현실적인 도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김씨 할아버지는 원래 서울시의 일자리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어린이집’에 출근을 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최근 공공 노인 일자리 수가 줄었고 이것이 민간형 일자리로 전환됨에 따라서 김씨는 일자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김씨는 월급은 적더라도 아이들을 만나고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일자리마저 잃어 아쉽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일이라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이야기하는 김씨의 어깨는 무거웠다.

어린이집에서도 할아버지의 일솜씨를 높이 평가했지만 서울시가 공공일자리를 민간사업으로 돌리면서 예산이 끊겼고 그래서 어린이집 지원도 줄기 때문에 아쉽다는 반응이었다고 할아버지는 회고하였다. 

서울시에는 독거노인이 많다. 이들에게 사회적 고립이라는 문제뿐만 아니라 당장 생계의 문제가 될 수 있는 금전적 어려움 역시 노인을 더욱 고립시키는 환경을 만들고 있어 문제가 된다. 혼자 사는 노인들의 10명 중 약 7명은 빈곤 상태에 있을 만큼 독거노인의 빈곤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

청량리 시장에 나와 채소를 파는 김명희 씨(62)는 매일 늦은 밤까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런 힘들고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빈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독거노인으로서 가장 큰 걱정은 생계와 금전적인 문제이다.

"청량리 시장은 제 삶의 터전이지만 한정된 수입으로 인해 생활이 쉽지 않고 의료비나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죠. 채소를 파는 일은 삶의 의미가 되기도 하지만, 적은 수입으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요." 명희 씨는 노후 준비와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는 현실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

서울시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이영철 씨(71)는 건강이 악화되는 바람에 이번 겨울이 더 매섭게 느껴진다. 이씨는 "작년 겨울에 간간히 통증이 있었는데, 올해는 더 심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한 "병원 비용도 나오고 의약품 구입에도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이를 다 감당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2022년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인 가구의 가처분소득 기준 상대 빈곤율(중위 소득 50% 이하인 비율)은 47.2%로 집계됐다. 혼자 사는 사람 2명 중 1명 가까이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의 빈곤율이 72.1%에 달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많이 늘어난 전기 및 가스요금과 인플레이션은 노인들을 더욱 허덕이게 하는 요인이다. 한정된 자금으로 생활하는 노인들은 직접 근로가 아닌 저축 또는 자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에게 물가 상승은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단순히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전적 지원만으로는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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